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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정부, 美·이란 분쟁상황 고려… 청해부대 호르무즈 해협 독자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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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1일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 인근 아덴만 일대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란의 분쟁상황에 따라 미국이 주도하는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지 않는 독자적 파견을 결정했다.

세계일보

청해부대 31진으로 파병된 왕건함 모습. 연합뉴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우리 정부는 현 중동 정세를 고려해 우리 국민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파견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 파견지역은 기존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된다. 중동 지역은 약 2만5000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 일대는 우리 원유 70% 이상이 드나드는 원유 수송 요충지다.

이번 파견은 그동안 미국이 요청해온 IMSC에 참여하지 않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상황에 따라 이란이 미국의 동맹국들에게까지 군사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선 데 따른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도 현재 같은 방식으로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 1대(병력 260여명 규모)를 중동 해역에 파견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가 확대된 파견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IMSC와 협력할 예정”이라며 “작년 5월 중동지역에 긴장이 고조됐고, 이후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유사시 우리 국민과 선박 보호, 안정적 원유 수송을 최우선으로 해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해군 특수전(UDT/SEAL) 장병과 해상작전 항공대 등 장병 300명으로 구성된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400t급)이 이날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작전구역을 넓힐 예정이다.

국방부는 청해부대가 IMSC에 참여하지 않지만 연락장교 2명을 IMSC 본부에 파견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미국 국방부에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한 상태이며 미측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란에도 양해를 구하는 형식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견을 통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란은 한국 결정을 이해한다고 하면서 자국의 기본 입장을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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