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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올해 5억명이 일자리 고통…10년 만에 세계 실업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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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50차 다보스포럼 개막

ILO “올해 세계 실업자 1억9천만명…내년에도 악화”

“빈곤·불평등↑…6억3천만명이 하루 3.2달러 이하 삶”

IMF “올해 성장률 3.3% 전망…아직 터닝포인트 아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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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는 미약하나마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0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맞춰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실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약 250만명이 늘어난 1억90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올해 실업률은 5.4%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해 실업자 수가 1억9400만 명, 실업률은 5.5%가 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전 세계 실업자 증가 전망은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노동기구는 세계의 경제활동인구 57억명 중 최소 4억7300만명이 생계유지에 필요한 보수가 주어지는 일자리를 찾으려 분투하고 있으며, 1억1900만명은 개인 사정 등으로 구직 활동을 포기했거나 노동시장 진입이 막힌 상태라고 밝혔다. 이 기구는 “이(같은 실업 증가)는 2009~2018년 새 점진적인 실업률 감소 추세가 멈추게 된다는 의미”라며, 제조업 부진에서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고용의 질과 양의 악화가 곧바로 빈곤과 불평등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함께 나온다. 국제노동기구는 “생산적이고 적정한 보수가 주어지는 일자리의 부족은 전 세계 6억3000만명 이상이 하루 수입 3.2달러 미만의 극도로 궁핍한 삶을 살게 된다는 뜻”이라며, 이는 세계적인 빈곤 감소 추세와도 어긋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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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은 “지속적이고 만연한 일자리 관련 불평등과 배제가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과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걸 막고 있다”며 “이는 사회통합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극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20일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최악을 기록한 데서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낮춰 잡았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 4월 3.6%를 시작으로, 3.5%(지난해 7월), 3.4%(지난해 10월)에 이어 꾸준히 하향 조정된 것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미 (세계 경제가) 정상화하는 잠정적인 징조들을 보고 있지만 아직 ‘터닝 포인트’에 도달한 건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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