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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이오와 코커스’ 2주앞…미 민주 대선주자들 내부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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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쪽, ‘사회보장 축소’ 바이든 과거 발언 영상 공개

바이든 “조작… 나는 사회보장 강력히 지지해와”

샌더스-워런은 ‘여성 대통령’ 놓고 등 돌려

워런은 억만장자 블룸버그에 “민주주의 건너뛰려” 비난

아이오와주 부동층 60%…흑인·도시근교 여성 잡기 경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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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보 경선의 시작점인 아이오와 코커스(2월3일)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주자들끼리의 치고받기가 가열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내부 ‘총질’은 자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외부의 적’ 때리기에 힘을 모아왔다면, 이제는 당 후보가 되기 위한 내부 경쟁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여러 개의 전선을 펴고 있다. 샌더스 쪽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8년 4월 브루킹스연구소 강연에서 사회보장 축소에 찬성한다고 발언하는 듯한 동영상을 최근 트위터 등에 퍼뜨렸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당시 하원의장)이 사회보장 축소를 주장했는데, 바이든이 이 강연에서 “라이언이 옳았다. 우리는 사회보장과 의료보험에 대해 뭔가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지난 18일 “샌더스 사람들 중 한 사람이 퍼뜨린, 약간 조작된 동영상이 있다”며 “그것은 거짓말이다. 나는 사회보장을 강력하게 지지해왔다”고 반박했다. 이러자 샌더스는 19일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모든 언론이 그걸 봤을텐데, 그건 조작된 게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샌더스 쪽은 또 바이든이 상원의원 시절 흑인 지역사회에 불이익을 주는 입법 활동을 했다고 비난하는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진보적 성향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사이도 갈라졌다. 최근 워런이 “2018년 샌더스가 ‘여성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없다’고 내게 말했다”고 공개하면서다. 샌더스는 이를 부인했는데, 지난 14일 <시엔엔>(CNN) 텔레비전 토론 직후 워런이 샌더스에게 다가가 “당신이 나를 전국 방송에서 거짓말쟁이라고 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워런은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맹렬하게 공격하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가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2월11일) 등 2월 조기 경선지를 건너뛰고 10여개 주 경선이 몰려있는 3월3일 ‘슈퍼 화요일’에 집중하는 것을 “선거 민주주의를 건너뛰려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같은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은 민주당 주자들이 가장 활발한 지지층인 도시근교 여성과 흑인들을 잡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아이오와주에서는 코커스 참여 의향층의 60%가 지지 후보를 결정 못 한 상태인데, 주자들이 이들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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