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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낙연, 종교계 스킨십…"정치·종교 모두 통합 기여했으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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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독교·천도교·성균관 지도자 차례로 예방

종로구 집중 일정에 종로 출마 관련 정치적 해석도

"천도교, 北 공식 종교…종교가 앞서나갈 수 있어"

성균관장 예방 앞서 도포에 오사모 격식 갖춰 봉심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에서 유교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을 알현하는 봉심을 거행하고 있다.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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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김지훈 김남희 기자 =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1일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연이어 만나며 종교계 스킨십에 나섰다.

지난 15일 당으로 복귀해 상임고문에 위촉된 그의 첫 외부일정이자 첫 총선 행보인 셈이다. 이날 일정이 종로구에 집중된 것을 놓고 이 전 총리의 종로 출마와 연관 짓는 해석도 나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이홍정 목사를 예방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목사를 만난 자리에서 "종교도 우리 국민들의 정신생활에 영향을 많이 주는 분야다"라며 "정치나 모든 분야들이 국민을 갈라놓지 않고 통합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큰 전환기를 통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이 노출되고 국민 간 갈등과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좋은 방향으로 수렴해가는데 함께 했으면 한다"며 "종교는 정신의 영역에서 해주고 우리는 정책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목사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일선에 나서게 되면 더 많은 난관들이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마음의 각오가 새로우시겠다"고 하자 "각오한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정부보다는 더 찬바람에 많이 노출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의 정치 참여문제가 극우정치 세력의 정치 집단화 때문에 도마에 올라있는 상황"이라며 "일전에 총리 오찬에 갔을 때 하신 말씀이 새롭게 다가온다. 극단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중용으로서 중심의 자리로 이동하는 게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적 과정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 총리는 면담 전후로 기자들과 만나 "총리직에서 떠난 뒤에 퇴임 인사하러 온 게 제일 크다"며 첫 외부일정을 종교계 인사로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종단 지도자 방문 일정이 종로구에 집중된데 대해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그런 식으로 말하면 총리로 근무한 사무실이 종로에 있으니 문제가 되냐. 내일은 원불교를 가는데 동작구에 있고 천주교 (주교회의)의장은 광주에 있다"며 거리를 뒀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에서 유교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을 알현하는 봉심을 거행하고 있다.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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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말린 고기인 육포를 선물로 보내 논란이 된 것을 겨냥해 종단 지도자 인사를 첫 일정으로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이런 방문 일정은 급격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이번 방문 계획을 추진한 것은 어제 그 사건을 알기 전"이라고 부인했다.

이 전 총리는 NCCK 면담에 이어 곧바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수운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송범두 천도교 교령을 예방했다.

이 전 총리는 "천도교를 빼고 3·1운동을 이야기할 순 없다. 33인 중 천도교 숫자가 가장 많다"며 "남북관계에서도, 북한에서 노동당 말고 제일 큰 당이 천우당이고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종교가 천도교이기 때문에 남북(관계)에서도 천도교의 역할이 있을 거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역할) 해주셨으면 좋겠다. 정부가 할 수 없는 일도 종교가 할 수 있고 종교가 더 앞서나가서 할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성균관 유림회관도 찾았다. 그는 김영근 성균관장을 예방하기에 앞서 붉은색 도포를 입고 머리에 오사모를 썼다. 그리고 봉심을 거행했다.

대성전 알현 의식을 마치고 성균관장실을 찾은 이 전 총리가 "자주 와야 하는데"라고 인사를 건네자 김 관장은 "우리 지역에 오는 거로 알고 있다"며 종로 출마 여부를 물었다. 이 전 총리는 "정해진 건 아니고"라면서도 "거소도 옮기게 돼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관장은 "많은 기대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관장은 "교육할 공간이 폐쇄돼 있다, 문화재라서. 제일 아쉽다"며 "정치권에서 성균관을 좀 복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나아가 "우리는 종교 이전에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전통교육 부활이 제도권 안에서 보장됐으면 좋겠다"며 "유생들이 와서 공부도 하고 자고 했는데 (숭례문 화재 계기로) 전기가 다 끊겨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전 총리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비공개 예방을 끝으로 이날의 종단 지도자 예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향후 불교와 원불교, 천주교 지도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jikime@newsis.com,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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