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스마트 선도 산단으로 선정된 창원국가산단. [사진 제공 = 경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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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암베르크 지멘스 공장은 '스마트팩토리'의 대표적인 롤모델이다. 이 공장은 1989년부터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1000종이 넘는 제품을 연 1200만개 이상 생산하는 이 공장은 한 라인에서 동시에 여러 제품을 생산한다. 기존 공장 대비 에너지 소비량이 30%나 적고 불량품 발생률도 100만개 중 9개에 불과하다. 또 부품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도 50%나 줄었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업체 마세라티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마세라티 토리노 신공장은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도입해 중형 스포츠 세단인 '마세라티 기블리'의 개발기간이 기존 30개월에서 16개월로 단축됐다. 또 제품 출시기간도 30%나 줄었고 생산성은 3배나 늘었다.
창원국가산단을 비롯해 경남의 전통 제조업체들이 '지멘스'나 '마세라티' 처럼 머지않은 미래에 첨단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산단'으로 옷을 새롭게 갈아입는다.
2014년부터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창원의 한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경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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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민선 7기 들어 '제조업 스마트화 프로젝트'를 핵심 정책으로 삼고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다. 도는 기계, 조선,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경남의 기존 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확산의 '제조 혁신'을 모토로 삼았다. 2018년 8월 민선 7기가 들어서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또 정부 정책으로 강력하게 건의하면서 결국 제조업 스마트화는 정부 정책에도 반영됐다. 정부가 2022년까지 2조3000억원을 들여 스마트공장 3만개 구축, 스마트산단 전국 10곳 조성,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10만명 양성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경남도는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4년간 국·도비 등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공장 2000개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 548개사와 스마트공장 솔루션 및 연동 설비 구축 협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또 도내 254개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 전에 사전에 진단·분석해 스마트공장 구축 방향과 로드맵 수립을 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스마트공장 제조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24억원을 투입해 해마다 2000명 이상을 양성하기로 했다.
창원국가산단이 지난해 정부의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경남형 스마트산단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창원스마트산단은 창원국가산단 내 제조업체들의 스마트 공정을 통해 산단 전체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연계해 똑똑한 산단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 기반 스마트공장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스마트산단에 구축 중인 제조데이터 센터, 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 등 혁신 인프라스트럭처와 연계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경남도는 스마트산단 필수 요건인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초적인 여건을 마련했다. 지난해 11~12월 삼성 SDS와 다쏘시스템코리아가 창원산단에 동남권 본부를 설립한 것이다. 경남도는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창원국가산단에 2023년까지 기업체 3000여 개 입주, 매출 67조원, 고용인원 15만명, 스마트공장 700개소 구축 등으로 스마트산업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창원스마트산단이 완성되면 생산유발액 6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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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 스마트혁명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농업과 어업 분야에도 적용하고 있다. 경남 밀양에 조성되는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지난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농업 스마트 농업 분야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경남도와 밀양시가 2022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876억원을 투입해 밀양 삼랑진읍 임천리 일대 47.4㏊ 규모로 추진되는 최첨단 시설영농단지다. 현재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지난해 10월부터 기반 조성과 핵심 시설에 대한 실시설계에 착수하는 동시에 편입 용지 매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남해안 어업 자원도 스마트화된다. 경남도는 지난해 고성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전국 최초 해상가두리 스마트 피쉬 팜 등 정부 스마트양식 공모사업으로 485억원과 민간 자본 400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성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일대 10만㎡에 2019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3년간 국·도비 등 총사업비 800억원을 투입한다.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해상가두리 '스마트 피쉬 팜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경남도는 1차 연도인 지난해 하동 해상가두리 10개소에 30억원을 투입했고, 2019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150억원으로 도내 해상가두리 50개소를 스마트 피쉬 팜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도 슬로건이 '완전히 새로운 경남'"이라며 "경남의 기존 주력 산업인 제조업을 비롯해 어업, 농업 등 전통자원에 '스마트혁신' 바람을 불어넣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대한민국 스마트 선도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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