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서울 마포구 반려견 동반카페 마포다방에서 열린 ''2020 희망공약개발단 반려동물 공약' 발표에서 강아지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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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ㆍ15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 대신 비례대표로 출마시키는 방안이 당내에서 검토되고 있다. 험지 출마를 공언한 황 대표의 약속 번복 논란이 일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게 더 많다는 판단에서다.
황 대표도 21일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선택할 수 없는 건 없다”고 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 당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방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이달 3일 광화문 집회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 통합을 위해서 저부터 앞장설 것”이라고 했던 것과는 분명 달라진 기류다.
한국당엔 황 대표가 비례대표 출마로 선회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 게 사실이다. 황 대표 정도의 인지도를 갖춘 당내 간판급 인사가 희귀한 상황에서 황 대표까지 지역구 선거에 발이 묶이면 전국 지원유세에 문제가 생긴다는 논리에서다. 험지에서 낙선할 경우 황 대표는 대권 꿈을 접어야 할 수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험지 출마 요구는 황 대표를 흔들기 위한 수사일 뿐, 거기에 휩쓸려서 위험한 길을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측근들도 황 대표를 설득하고 있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황 대표 출마는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결정권은 공천관리위에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황 대표가 지역구 도전에 나설 땐 서울 종로가 유력하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종로에서 고등학교(경기고)와 대학교(성균관대)를 나왔고 총리 집무실과 총리공관도 종로에 있었다”며 “황 대표가 서울지역 지원 유세를 할 경우 위치를 따져도 종로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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