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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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설 전 회동에서 맥주를 산다면 우리는 치킨을 사겠다”고 21일 말했다.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과 맥주 회동을 원한다”고 말한데 대한 화답이다.
하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양당 협의체의 구성으로 황유 동맹(황교안ㆍ유승민 동맹)이 결성됐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지난 20일 한국당에 “당 대 당 협의체 구성에 동의하라. 거부하면 자강의 길을 걷겠다”고 최후통첩을 던졌다. 한국당에서는 5시간 뒤 박완수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당 협의체를 전격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여의도 정가(政街)에선 보수 진영의 성패는 두 당의 통합이 시발점이라는 평가다.
하 대표는 “설 직후 통합 선언이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실질적 장애물은 사라졌다”며 “일부 방해 공작만 극복하면 순탄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새보수당 지지율이 4~5% 대다.
“창당 직후 조사다. 우리는 지지율 3위를 목표로 했다. 일단 초기 목적은 달성했다. 5%의 지지율이라도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이번 총선의 ‘승패 결정당’이다”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오른쪽) 새로운보수당 의원.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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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가 유승민 의원과 설 전 ‘맥주 회동’을 원한다고 했다
“황 대표가 맥주를 사달라. 우리는 치킨을 사겠다. 제가 회동을 주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황 대표의 의지가 강한 것 같아서 환영한다. 두 분뿐 아니라 새보수당과 한국당 의원들이 함께 만나도 좋다.”
-20일 ‘양당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한국당이 협의체를 수용한 것은 한마디로 ‘황유 동맹 선언’을 뜻한다. 황교안ㆍ유승민 동맹이다. 설 전에 황 대표와 유 의원이 함께 손잡고 번쩍 드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고 싶을 것이다. 두 분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새보수당이 최후통첩 등 너무 강경한 것 아닌가
“통합에 남은 시간이 없다. 설이 지나가기 전에 협의체가 꼭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는 좋은 계기였다.”
새보수당은 21일 협의체의 창구를 당 보수재건위원회에 맡긴다고 밝혔다. 보수재건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황 대표와 유 의원의 공식 대화창구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 의원이 협의체를 맡는 이유는
“황 대표가 카운터파트너로 와달라는 메시지다. 또한 유 의원은 보수 통합의 큰 기둥이다. 유승민을 빼놓고 혁신 통합을 이야기할 수 있나. 두 분(황교안 유승민)이 결자해지한다는 차원도 있다.”
-이르면 28일 통합 선언할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협의체 구성으로 큰 장애물을 넘었다. 황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줘 실질적 장애물은 사라졌다. 일부 방해공작만 잘 극복하면 (통합 선언이) 순탄할 거라고 본다”
-황 대표가 신당 창당 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초기에 비해 전향적인 모습이다. 기득권을 내려놓으려는 의지도 보여 반갑다.”
-안철수 전 대표와 통합은 물 건너간 것인가
“그렇지 않다. 협력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명확하게 갈 길을 정해야한다. 기성 정당을 다 심판하겠다는 건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건지 분명히 해달라.”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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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16일차를 맞은 새보수당은 최근 통합이나 공천 이슈 등을 놓고 내부 갈등 조짐을 보였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15일 당대표단 회의에서 “홍수 때 지푸라기를 잡는 사람은 전부 익사한다. 뗏목이나 큰 타이어를 잡는 사람은 살아난다”고 당의 합심을 촉구했다.
-8명의 새보수당 의원들을 ‘팔인팔색’이라고 한다
“내부에 매우 다양한 의견이 있다. 그것이 충돌로 비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민주적이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오히려 진보 정당을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이 획일적, 전체주의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나.”
-내부 소통이 잘 된다는 건가
“새보수당 인사들의 단톡방이 있다. 거기서 실시간으로 매일 토론한다. 유승민 의원이 제일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한다. 유 의원이 직접 논쟁도 하고 특정 현안에 대한 이해도 구한다. 유 의원은 얼마 전 대화에서 ‘나는 잃을 것이 없다’고 했다. 통합 국면에서 사심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다”
-공천 룰 관련해선 어떤 의견인가.
“공정한 공관위만 구성된다면 공관위의 칼 앞에선 새보수당도 동등하게 서야한다. 다만 이기는 공천, 신당의 지지율을 올리는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공천 갈등이 클 것이다. 새보수당만 공천의 칼 앞에서 예외로 벗어날 생각은 전혀 없다.”
-한국당, ‘이것만은 바꾸면 좋겠다’ 하는 게 있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더 보였으면 좋겠다. TK(대구ㆍ경북)만 해도 불출마 선언이 한명(정종섭 의원) 뿐이다. 왜 한국당의 비호감도가 높은 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황 대표도 당내 기득권 세력이 아닌 국민의 눈치를 봐야한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왼쪽)가 7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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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과거 정권들을 비판하며 “정권이 아니라 이권을 잡는다”고 표현한 고(故) 정두언 의원의 발언을 언급했다.
-현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정권이 친(親)문재인 세력의 탐욕을 실현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이번 검찰 인사나 조국 사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적폐청산을 외치다가 어느새 내부의 적폐가 암처럼 커졌다. 이를 대통령이 오히려 독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친문이 정의다라는 오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보수 통합당은 몇 석정도를 예상하나
“혁신 통합이 잘 이뤄지면 과반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본다. (통합으로) 총선 승패를 좌우할 보수의 영역이 확장될 것이다.”
손국희·이가람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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