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등 서방정보기관 추적 결과 / IS 선전매체 발표 인물과 달라 / 후계자 정체 숨기기 전략 분석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새 지도자의 정체가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보기관을 인용해 IS의 새 지도자는 아미르 모하메드 압둘 라만 알마우리 알살비(사진)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미군의 습격을 받자 자폭한 IS 전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 이후 IS는 선전매체를 통해 아무 이브라힘 알하세미 알쿠라이시가 지도자로 추대됐다고 밝혔지만, 각국 정보당국은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영국 등 서방 정보기관 스파이가 바그다디 사망 이후 3개월간 추적한 결과, IS의 최종 결정권을 갖고 움직이는 인물이 쿠라이시가 아닌 살비로 드러났다. 쿠라이시는 가명이거나 후계자 계승 과정에서 정체를 숨기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살비는 IS 설립 과정에 한 축을 담당한 인물로, IS가 이라크 아지디족 여성들을 납치해 성노예로 만들었던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전까지는 ‘하지 압둘라’라는 조직원 가명으로 서방 정보당국에 알려졌다.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살비는 이라크 북부 탈아파르 출신으로, IS 지도부에서는 드물게 비(非)아랍계, 투르크멘 가정 출신이다. 2004년 이라크 남부 미군기지 부카 캠프의 수용소에 구금됐을 당시 바그다디를 만나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8월 살비와 다른 간부 2명에 현상금 500만달러를 걸었다.
IS 지도자로 지명되기 전까지 살비는 터키에서 활동하는 형제 아델 살비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당국은 현재 살비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가 모술 서부를 은신처로 삼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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