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아마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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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손바닥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한 '핸드페이' 단말기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체 정보를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얼굴인식, 손바닥 정맥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인증 기술들이 개발, 보급되고 있지만, 모바일 결제·현금인출기(ATM) 본인 확인등에 국한돼 있다. 법 규제와 단말기 보급 비용에 가로막혀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최근 손바닥 생체인식 기술 특허를 내고 카드사인 비자카드와 협력해 핸드페이 단말기 결제를 시험 중이다.
'핸드페이'를 사용하면 소비자가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손바닥을 스캔하는 것만으로도 신용카드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별도 절차 없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 기존 모바일 페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직관적인 결제시스템이다. 아마존은 시스템 개발을 마치면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 단골 비중이 높은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핸드페이 단말기 유치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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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도 페이스페이·핸드페이·핑페이 개발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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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 역시 얼굴과 손의 정맥 등을 활용한 생체인식 결제 시스템 도입에 나섰으나 아직 일부 계열사나 사내 결제 수단 등 사용처가 한정적이다.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 비용 부담과 생체정보를 접근매체로 등록할 경우 대면 실명확인을 거쳐야 하는 전자금융거래법 때문에 서비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8월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를 사내 식당과 카페 등에 적용했다.
LG CNS와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한 페이스페이는 3D·적외선 카메라로 추출한 디지털 얼굴 정보와 결제정보를 매칭해 매장에서 안면 인식만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사전에 안면인식 등록 기기에 본인 확인 후 카드정보와 안면정보를 등록해야 안면 인식 결제를 할 수 있다.
페이스페이는 사용자의 눈과 눈 사이의 거리, 광대뼈 크기 등 얼굴 골격을 포함한 100가지 이상의 특징을 잡아내 저장한 정보를 결제과정에서 본인 확인을 하는 데 활용한다. 단말기가 얼굴을 인식해 실제 결제를 하기까지 1초면 충분하다.
신한카드는 오는 2월 한양대 서울캠퍼스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구내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시범운영한 뒤 안정성 평가를 거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페이스페이와 달리 손가락 정맥을 이용한 결제시스템인 '핑페이'(FingPay)는 사실상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신한·BC·하나·롯데카드 등이 손잡고 지정맥 활용 간편결제 서비스 '핑페이'를 지난 2018년 10월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햇수로 2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페이스페이는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생체정보(얼굴)를 접근매체로 등록할 경우 앱 인증 및 휴대폰을 통해 본인확인을 할 수 있는 특례를 적용받았다. 그러나 손가락 정맥은 해당 특례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핑페이의 경우 금융위 측에서 생체정보 등록시 대면 확인이 필요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대면 확인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사업추진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생체정보를 활용한 결제의 경우 단말기 보급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걸림돌이다.
2017년 롯데카드가 공개한 '핸드페이'는 출시 2년이 지난 현재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 롯데 계열사 90곳과 오크밸리에만 전용 단말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서비스 확대를 위해 단말기를 무상 공급할 경우 리베이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가맹점의 경우 일반 단말기 대비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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