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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농협회장 후보 10명 '역대 최다'…2위가 결선 승리 공식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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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인원 등록…대의원 대상 유세 시작

강호동·유남영·김병국·이성희 등 4파전 예상

결선 투표 변수 많아…농협, 부정선거 경계태세

이데일리

허식(가운데)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본관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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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군이 10명으로 최종 확정했다. 농협회장 선거 사상 가장 많은 수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서울·수도권과 영남, 호남을 중심으로 표심을 모으기 위한 후보간 합종연횡도 활발할 전망이다. 투표일은 31일이다.

◇ 대의원 투표하는 간선제, 지역별 표심 주목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농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기간에 10명이 등록했다. 예비후보자 13명 중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선거전에 참여했다. 이는 1988년 농협회장을 선출직으로 전환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은 추첨으로 기호를 결정했다. 추첨 결과 △기호 1번 이성희 전(前) 낙생농협 조합장 △기호 2번 강호동 합천율곡농협 조합장 △기호 3번 천호진 전 농협가락공판장 사업총괄본부장 △기호 4번 임명택 전 화성 비봉농협 외 4개 조합 지도부장 △기호 5번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기호 6번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 △기호 7번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기호 8번 여원구 양서농협 조합장 △기호 9번 이주선 송악농협 조합장 △기호 10번 최덕규 전 가야농협 조합장이다.

농협의 수장인 회장은 총자산 445조원대의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 등 28개 계열사의 실질 의사 결정권을 지닌 자리다. 선거는 220만여명 조합원의 직접 참여가 아닌 조합장 중에서 대의원으로 뽑힌 292명과 회장(부재 시 직무대행)을 포함한 293명이 무기명 투표하는 간선제로 진행한다.

지역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대의원들이 많이 모인 지역이 어디인지가 향방을 가늠할 기준이 될 수 있다. 권역별로 보면 현재 대의원은 영남(경남 34명, 경북 45명, 울산 3명, 부산 4명, 대구 4명)이 90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전북 27명, 전남 34명, 광주 2명) 63명, 충청(충북 16명, 충남 37명, 대전 2명) 55명, 서울·수도권(경기 43명 인천 7명, 서울 4명) 54명 등 순이다. 강원과 제주는 각각 24명, 6명이다.

◇ 1차 투표 과반 못 넘기면 결선 투표

농협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각 권역별 대표주자인 강호동(영남)·유남영(호남)·김병국(충청)·이성희(수도권) 4파전으로 압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최종 결과는 예측이 쉽지 않다.

영·호남의 표가 많다고 무조건 당선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농협 관계자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1·2위를 두고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며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의 표가 어디로 갈지에 따라 얼마든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3대 농협회장 선거에서 이성희 당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등을 차지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들은 선거가 열리는 31일까지 선거공보나 전화, 문제메시지, 정보통신망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농협은 선거전 과열 시 불법선거 발생에 대비해 관리에 들어갔다. 후보 확정 후 지난 19일에는 10명의 후보 관계자 등을 불러 선거법 위반 행위 예방을 위한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홈페이지에는 부정선거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부정행위를 저지른 후보는 즉각 대처할 계획임을 밝혔다.

허식 부회장(회장 직무대행)은 “이번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후보자와 관계자들의 적극 협조를 부탁한다”며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없는 공명선거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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