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을 사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만들어진 음식을 끓이거나 구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HMR이 인기를 끌면서다. ‘간단한 조리로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HMR의 강점이 명절 음식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홀로 설을 보내는 이른바 ‘혼설족’이 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설을 맞아 자체 식품 브랜드 ‘피코크’ 제수용품 52종을 21일 선보였다. /이마트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통·식품업체들은 다양한 설 HMR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21일 ‘설 먹거리 페스티벌’을 열고 자체 식품 브랜드 ‘피코크’ 설 제수용품 52종을 출시했다. 떡국, 만둣국 등에 요리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울요리원 사골곰탕, 사골육수를 비롯해 빈대떡, 떡갈비 등을 선보였다. 양념게장, 훈제 삼겹살 등 주부들의 설 상차림 수고를 덜어줄 먹거리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설 기간 간편식 제수용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설 기간 간편식 제수용품 매출은 13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올해는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2017년 이후 설 기간 제수용품 매출이 연 10%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며 "간편식 제수용품 상품을 대폭 늘렸다"고 했다.
편의점은 홀로 설을 보내는 ‘혼설족’에 초점을 맞췄다. 세븐일레븐은 21일 제육볶음·고기전·나물반찬 등을 담은 한상 도시락, 사골육수에 만두·떡·당면 등을 넣은 사골왕만두한그릇과 오색잡채 등을 출시했다. 같은 날 GS25는 양념돈찜·떡갈비구이·오미산적·동태전 등을 담은 설 명절 도시락을 선보였다. GS25 관계자는 "설 연휴 고향에 가지 않고 홀로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명절 한상차림 도시락을 기획했다"고 했다.
갈비찜, 잡채, 소고기뭇국, 명절나물, 과일 등으로 구성된 동원홈푸드의 ‘프리미엄 차례상’. /동원그룹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식품업체는 다양한 설 음식을 하나로 묶은 HMR 세트를 내놨다. 동원홈푸드는 사과·배·곶감 등 과일을 비롯해 갈비찜·잡채·모둠전·소고기뭇국·명절나물 등 24종 음식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차례상을 선보였다. 지난 6일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19일 주문이 마감됐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국산 재료로 신선하게 조리하기 위해 주문을 받았고,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렸다"며 "작년 설 대비 매출이 2배가량 늘었다"고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자체 HMR 브랜드 ‘잇츠온’ 떡국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 세트에는 사골떡국과 소불고기 전골, 소불고기버섯 잡채 등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과 꽃돌김, 신선란이 포함됐다.
설 HMR 세트는 직접 음식을 만들었을 때와 비교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8~15일 소고기·떡국용 흰떡·사과·나물 등 설 음식 재료 구입 비용(6~7인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총 23만907원, 대형마트는 총 31만8803원이 들었다. 음식을 만드는 수고를 고려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설 음식 세트 비용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야쿠르트의 떡국 세트(2~3인)는 4만300원이고, 동원홈푸드의 프리미엄 차례상은 25만원(4~5인)이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