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는 1.2% 성장
한국은행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 발표
(자료=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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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가까스로 2%선을 넘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 분쟁 및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성장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22일 '2019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자료를 통해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 둔화, 설비투자 부진 등의 이유로 실질 GDP 성장률이 2%선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주열 총재는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을 견인해 온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25.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10.3% 감소하며 10년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경기부진으로 '성장률 2%'대 수성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간신히 1%대 추락은 막았다. 정부는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 경제성장률은 6.8%로 올랐다. 하지만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는 2~3%대의 낮은 성장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실질 국내총소득은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민간 및 정부 소비, 설비투자의 증가세 확대를 이유로 들었다.
항목별로 보면 작년 4분기는 민간소비의 경우 승용차 등 내구재, 서비스 등이 늘어 0.7%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2.6% 늘었고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3% 증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설비투자가 지난해 11월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설비투자는 지난 4분기에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수출은 기계류 등이 늘었으나 운수서비스가 줄어 0.1% 감소했고 수입은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가 줄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은 재배업 및 어업을 중심으로 2.2% 증가했고 제조업은 기계 및 장비가 늘어 1.6%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9% 늘었고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증가해 4.9%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 보다 낮은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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