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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작년 경제성장률 2.0%…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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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7%→2.0%' 최근 3년간 성장률 빠르게 추락
정부 기여도 1.5%P에 달해… 2009년 2.3%P 이후 최대
투자는 성장세 끌어내린 요인… 건설투자 2년 연속 감소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0%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성장률은 3.2%, 2.7%, 2.0%로 가파르게 추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와 민간의 성장기여도가 각각 1.5%포인트(P), 0.5%P로, 정부가 성장의 대부분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1.2%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2017년(3.2%) 이후 2년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전년(2.7%) 대비로는 0.7%P나 낮아졌다. 지난해 성장률을 소수 두 번째 자리까지 보면 2.01%로, 2%대를 겨우 사수한 수준이다.

조선비즈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부산신항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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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정부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성장률에 대한 정부의 기여도는 1.5%P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2.3%P) 이후 최대치다. 정부가 성장률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재정집행 속도를 높인 결과다. 민간의 기여도는 0.5%P로, 정부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정부소비의 성장률은 6.5%로 2009년(6.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민간소비는 1.9%로 1년 전(2.8%)보다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투자는 성장세를 깎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가 각각 -0.5%P, -0.7%P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과거 외끌이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투자는 3.3% 감소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것인데,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10~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4.3%)에 1998년(-13.2%)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투자의 성장세는 역대 최악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비투자는 8.1% 줄어 2009년(-8.1%)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의 여파가 컸다.

수출도 지난해에는 맥을 못췄다. 수출의 성장률은 1.5%로 2015년(0.2%)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관세청이 발표한 통관기준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투자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성장세가 악화되면서 수입은 0.6% 감소해 2009년 (-6.9%)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장세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0.4%(전기대비)를 기록한 후 2분기 1.0%, 3분기 0.4%, 4분기 1.2%를 기록했다. 분기별 성장률 역시 정부가 이끄는 흐름을 보였다. 4분기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1.0%P, 민간은 0.2%P 였다.

지난해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0.4%였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으로 1998년(-7.0%)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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