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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설날에도 한복 안 입어"…대전 중앙시장 한복거리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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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최대 한복시장 퇴조 속 찾는 사람 없어…"이런 불경기 없어요"

뉴스1

설날을 나흘 앞둔 21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 한복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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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1일 대전 동구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설 음식을 장만하려는 사람들과 상인들이 어우러져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중앙시장 내 한복거리는 찾는 이가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중앙시장은 75개 한복 점포가 밀집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며 대전 최대의 전통시장 한복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행인과 상인 말고는 발길이 뚝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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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 한복점에 임대를 구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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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도 이런 불경기는 없어요", "지난주부터 한복을 한 벌도 못 팔았어요." 중앙시장에서 한복점을 운영하는 이모씨(61·여)는 장사가 안 돼 가계 세도 못 낼 상황이라고 한숨지었다. 한복 점포가 밀집된 한복거리 골목 안에는 점포를 비운 채 임대를 구하는 메모가 붙어 있는 곳도 쉽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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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나흘 앞둔 21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 한복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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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에서 40년째 옥천주단 한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윤섭씨(63)는 "지금까지 40년 동안 장사하면서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다. 작년의 20% 정도 밖에 안 된다"면서 "예전에는 중앙시장은 한복과 의류가 주를 이뤘는데 이제는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중앙시장 한복점들의 퇴조는 한복을 잘 입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인터넷으로 한복을 구입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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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나흘 앞둔 21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 한복점에 원단이 쌓여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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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에서 과일 등을 구입하던 오모씨(38·여)는 "어릴 적 설날에는 시장에 나와 한복을 사 입고 한복 차림으로 친척들에게 세배하고 차례를 지냈는데 요즘은 한복을 입지 않게 된다"며 "명절에 친척들이 다 모여도 한복을 입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집에 다니는 4살 아들도 어린이집 수업 때문에 한복을 구입했는데 인터넷이 시장보다 더 저렴해 인터넷에서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pressk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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