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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정부가 우한(武漢)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부터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03년 중중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지역 대변인을 지낸 피터 코팅리가 이같이 주장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코딩리 전 WHO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서 "중국은 우한 바이러스가 퍼질 초기부터 거짓말을 했다"면서 "사스 때 보였던 중국의 무모한 행동이 똑같이 보인다"고 말했다.
코딩리 전 대변인은 "(내가) 2003년 사스 사태 때 아시아에서 WHO 대변인을 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스 때 불신감 심은 중국, 이번에는 투명성 강조 : 중국 정부는 2002~2003년 사스 사태 때 감염 현황을 은폐하고 정보 공유를 거부하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았다. 사스는 전 세계에서 7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당시 형성된 회의론을 의식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현재 관련 당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출처=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 뉴스1 |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가 운영하는 위챗 계정 '창안젠'(長安劍)은 "사스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말고 현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해야 한다"고 당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외국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중국 내부서도 늑장대응 비판 나와 : 하지만 중국 당국의 대처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중국 내부에서도 나온다. 애초에 '우한 폐렴'의 발병 사실이 뒤늦게 발표됐고, 여행객들의 열감지 체온검사도 이미 바이러스가 확산된 후에 시행됐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우한시 정부의 위기 대처가 지지부진하다"면서 "우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 사실이 확인된 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질 용의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우창 전 칭화대 교수는 "우한의 늑장대응은 스스로 책임질 준비가 되지 않은 공산당 간부들의 뿌리깊은 문화 때문"이라면서 "7년 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시행된 정책들은 (간부들이) 주도권을 행사할 동기를 빼앗기고 독재자의 뒤에 숨는 데 익숙해졌다"고 주장했다.
가브리엘 렁 홍콩대 교수가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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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통제 분야에서 WHO와 협업하고 있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과 전염병 통제는 정치와 연결돼서는 안 된다"면서 "전염병 통제 조치가 정치와 같은 다른 고려사항과 연결되는 곳에서는 분명히 문제가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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