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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기업보국’ 꿈 이룬 신격호 영면… 평생의 꿈 롯데월드타워서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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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제계 1세대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22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 8층 콘서트홀에서는 지난 19일 숙환으로 별세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결식이 열린 롯데월드몰과 함께 있는 롯데월드타워는 제과업에서 시작해 국내 굴지의 기업을 일궈낸 고인의 삶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마지막까지 신 명예회장이 거주했던 곳이기도 하다. 고인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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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을 마친 운구 차량은 이날 6시30분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에 도착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장남인 신정열씨가 영정사진을 들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명패를 들었다. 운구행렬을 뒤따르는 유족들은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고인에 대한 황각규 장례위원장의 약력소개로 시작된 영결식에는 롯데그룹 임직원 등 1000여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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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모든 국민이 굶주림에서 해방돼야한다면서 식품사업을 일으키고, 테마파크와 호텔을 세웠다'면서 '모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더 많은 사업을 일으키려면 핏줄같은 유통이 발전해야한다며 유통사업에 씨앗을 심었다'면서 '기초사업이 튼튼해야한다는 이유로 화학사업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명예장례위원장은 '고인이 일으킨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시대한 선각자이자 국가 경제의 미래를 내다보고 그 토양을 일군 개척자였다'고 말했다.

또 '강한 신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기업인이 가져야 할 자세까지 당신이 직접 실천을 통해 보여주신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되새기게 한다'면서 '머리 숙여 그간의 노고와 업적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큰 뜻이 널리 퍼지도록 남은 이들이 더 많이 힘쓰겠다'면서 '삼가 위대한 한국인 신격호 명예회장님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반기문 명예장례위원장은 부득이한 출장 일정에 영상으로 대신 추모를 전했다. 반 위원장은 '창업주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했던 거목이셨다'면서 '우리들의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성장의 앞날을 밝혀주던 큰 별이셨다'고 추억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 위에서 국가재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경제부흥과 산업발전에 흔쾌히 나섰다'면서 '기업보국의 사명감으로 세계적 기업을 일궈냈다'고 덧붙였다.

반 위원장은 또 '열정과 도전의 일념으로 불굴의 기업자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고 세계에 일곱 나라밖에 없는 '30,50클럽'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 위원장은 '위대한 업적을 추모하며 영면하길 바란다'고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두 명예위원장들의 추도사가 끝난 이후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추도도 이어졌다.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는 롯데그룹 직원들과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면서 '저희 가족들도 앞으로 선친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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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라면서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면서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고, 성공을 거두셨어도 고국을 더 기억하셨다'고 추억했다.

이어 '기업이 조국에 기여해야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했다'면서 '저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라면서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따뜻한 가장으로 가족을 위해 많은 고생과 시련을 겪으셨다'면서 '가족들을 위한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보면서 저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역경과 고난을 겪더라도 아버지의 태산 같은 모습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영결식 후 운구 차량은 고인의 숙원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돌고 떠난다. 장지는 울산 울주군 선영이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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