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는 2032년이지만 내년이나 후년에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만큼 다급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및 개최를 추진하기 위한 정부계획안이 의결된 것을 언급하며 군사훈련 중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평창 올림픽 당시에도 (군사) 훈련을 중단하자는 것으로 (남북 대화의) 봇물이 터지지 않았느냐"며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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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독일 통일의 주역으로 꼽히는 폰 비스마르크 총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신의 소매를 잡을 수 있을 때 잡아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바로 그런 순간"이라고 말했다. 내년과 후년 사이에 남북이 협력해 올림픽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위해 한미간의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이 '안보위협'에 해당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우리에겐 오랜 세월 다져진 한미동맹이 있다"며 "2년 정도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은 결코 안보 약화나 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안보는 평화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군사안보 위협으로 보는 것은 냉전 시대의 화법"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박 시장은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이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한미군사 훈련 중단'을 주장한 데 대해 혹평한 것에 대해서도 반론을 펼쳤다. 최근 미국 순방에서 만난 미국 측 인사들이 "창조적인 발상으로 긍정적으로 봤다"고 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또 "북한은 '군사훈련을 하면서 우리를 위협하는데 이것이 남북 정상회담 합의의 실현이냐'며 문제 제기를 끊임없이 해왔다"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으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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