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 회장이 총수 자리 지키기를 위해 한진그룹의 주력 기업 대한항공의 임직원까지 동원하는 전근대적인 행태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최근 대한항공 임직원을 한진칼에 파견했는데, 이 같은 조치가 주주총회에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KCGI는 "대한항공은 최근 임원감축, 희망퇴직 등 내부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부채비율로 인한 실적부진의 책임을 대한항공 임직원이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조 회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대한항공 임직원들을 한진칼로 파견하는 것은 한진그룹의 발전보다 자신의 지위보전에만 연연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KCGI는 "이와 같은 대한항공의 부당지원, 불법파견 의혹에 대해 그대로 묵과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한진그룹의 건전한 경영에 해가 되는 위법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공정하게 한진칼 주주총회에 임해 그룹 기업가치의 보존과 제고를 위해 힘써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즉각 KCGI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한항공 측은 "한진칼에 대한 직원 파견은 그룹 내 인력 교류에 해당되는 적법한 전출"이라며 "파견 시 발생하는 인건비 등 제반 비용에 대해서는 공정한 계약에 의거해 정당한 절차로 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그룹사 간 전출 및 인적 교류는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대한 이해와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타 기업에서도 통상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적법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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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jm10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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