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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중 삼성전자와 포스코만 20년 넘게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연속해서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지속성장연구소가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98∼2018년 상장사 매출 1조원(개별ㆍ별도 재무제표 기준) 기업 영업 이익 변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슈퍼기업은 1998년 4곳에서 2004년 16곳으로 늘었고, 2010년 22곳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성장은 여기까지였다. 슈퍼기업 규모는 2011년 21곳, 2012년 17곳, 2013년 11곳, 2014년 14곳, 2015년 16곳, 2016년 20곳, 2017년, 2018년 18곳 등으로 2010년보다 모두 적었다. 2013년의 경우 2010년의 절반에 그쳤다.
연도별 슈퍼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998년 9조원대에서 2004년 58조원대로 급증했다. 2017년(109조3,000억원)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고, 2018년에는 118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영업이익률을 보면 실속이 없었다. 2004년 매출 슈퍼기업의 영업이익률은 9.4%였으나 5년 연속 급감했고, 2010년(7.7%) 반등하는가 했지만 2011∼2016년 5.1∼6.3%에 머물렀다. 영업이익 역대 최고였던 2018년(9.2%)에도 2004년을 넘어서지 못했다. 덩치만 커졌을 뿐 내실이 부족했다는 진단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21년 연속 매출 10조원ㆍ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올린 회사는 삼성전자와 포스코뿐이었다. 삼성전자는 1994년부터 25년간 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1998년부터는 한 해 평균 약 12조원의 영업이익까지 올리고 있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68조원으로 한 해 평균 3조원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2년간 매출 10조원ㆍ영업이익 10조원을 유지했다.
이 밖에 2018년 새롭게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합류한 회사는 네이버, 롯데케미칼, KT&G,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한국 경제를 이끌 슈퍼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시 한번 부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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