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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핵탐지전문' 특수정찰기 21일 동해 비행…위치 노출 '대북경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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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주일미군기지 도착

-21일 한반도 상공 첫 비행

-평시 대기 분석활동 추정

-군 "풍계리 복구에 수개월"

헤럴드경제

미 핵탐지전문 특수정찰기 WC-135W(콘스탄트 피닉스) [사진=미공군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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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군의 핵 탐지 전문 특수 정찰기가 지난 21일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지난 17일 일본 오키나와 주일 미군기지에 도착한 이후 첫 공개 비행이다.

22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콘스턴트 피닉스(WC-135W)는 21일 오전 8시 25분(한국시간)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 미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세계 유일의 방사성 물질 포집 특수정찰기인 WC-135W가 한반도 인근을 비행함에 따라 북한의 핵 관련 특이 동향이 포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북한 핵실험장이 폐기된 상황이라 미국이 북한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미 군용기들은 통상 작전 중 위치발신장치를 끄고 비행하지만, 이번엔 끄지 않고 항적을 노출한 채 비행했다.

전문가들은 이 정찰기가 한반도 인근을 비행하며 평시 한반도 상공 대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사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대기와 평시 대기를 비교·분석하려면 평시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당국이 폐기된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려는 징후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평시에도 이런 종류의 정찰기는 계획된 일정에 따라 비행하면서 지역별 대기 성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유사시 대기 성분과 비교하는 용도로 쓴다"고 설명했다.

WC-135W는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보일 때마다 한반도 일대에 투입됐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때 동해 앞 공해상에 투입돼 방사성 물질 탐지 작전을 벌였고, 이후 총 6차례의 북한 핵실험 때마다 한반도 일대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지난해 8월에도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서 일본 가데나 기지로 옮긴 뒤 한반도 상공을 정찰한 바 있다.

WC-135W는 동체 옆에 달린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한다. 정찰기 내 대기 성분 채집기 내부 온도를 영하 50도 이하로 낮추면 공기 중의 핵물질이 달라붙게 된다.

핵폭발 과정에서 원자가 인공적으로 깨지면서 방출되는 크세논(크세논·Xe-135)과 크립톤(Kr-85), 세슘(Cs-137) 등의 방사성 물질을 수집한 후 측정해 핵실험 여부는 물론 농축우라늄, 플루토늄, 수소 폭탄인지도 구분할 수 있다.

1965년 미 공군이 도입한 이래 수십 년간 역사적인 핵실험 현장에 투입돼 정보를 수집했다. 지난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참사 당시에도 유출된 방사능 추적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앞서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전날(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의 발전과 정치적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야욕을 분명하게 지녔다"면서 "만일 이러한 태도가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지난해 10월 8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풍계리(핵실험장)의 1·2번 갱도는 다시 살리기 어렵지만 3·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 보수해서 쓰는 게 가능하다"며 "재사용하려면 수주에서 수개월 정비해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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