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5시 50분경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식은 주요 임원진들과 유족, 친인척들이 참석했다.
발인식이 시작되자 황각규 장례위원장(롯데그룹 부회장) 등 임직원이 양측에 도열했고 운구행렬이 들어섰다.
운구 행렬은 신 명예회장의 두 손자가 위패와 영정사진을 들고 앞장섰다. 이어 신동주, 신동빈 두 형제가 나란히 뒤따르는 모습이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아들이자 장손인 신정열씨가 영정 사진을, 신동빈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었다.
발인식은 약 10분 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후 발인식을 치룬 유족과 친인척 등은 서울 롯데월드타워몰 콘서트홀로 이동해 영결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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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곡이 울려 퍼지며 시작된 영결식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장례위원장(롯데그룹 부회장)의 신격호 창업주의 약력 소개부터 시작됐다.
이어 이홍구 명예장례위원장(전 국무총리)과 반기문 명예장례위원장(전 UN사무총장)이 추도사를 했다. 이 전 국무총리는 "당신이 일으킨 사업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었다. 국가경제의 미래를 내다보고 토양을 일궈냈다"면서 "일생을 오로지 기업에만 몰두했으니 이제는 무거운 짐을 털어내고 평안을 누리시라"고 명복을 빌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급한 해외 일정 탓에 참석하지 못해 사회를 맡은 신영일 아나운서가 추도문을 대독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유럽과 미국 출장 중에 명예회장의 별세를 접했다. 너무도 황망하고 그래서 더욱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 빈소를 지키지 못 함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신격호 명예회장의 위대한 업적을 추모하면서 부디 영면하기시를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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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가 끝나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생애 업적을 기린 영상이 이어졌다. 영상에는 신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슬픔을 더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헌화를 위해 단상에 오르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헌화는 신선호 산사스 회장 등 신 명예회장의 형제들이 먼저 나섰고 이어 맏딸인 신영자 전 이사장과 동주·동빈 형제로 이어졌다.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의 딸 신유미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했다. 서투른 한국 말로 준비한 글을 읽어내려가는 보습이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님은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쳐왔다.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와 관심 덕분에 선친께서도 무척 기뻐하시리라 생각한다"며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도 선친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기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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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을 마치고 운구 차량은 롯데월드타워와 소공동 롯데호텔 등 신 명예회장이 자취를 남긴 공간을 돌아 장지로 향했다.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롯데월드타워 앞 도로에 도열해 신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편 이날 열린 영결식에는 롯데그룹 계열사 임직원 등 1400여명이 참석했다. 장지는 울산 울주군 선영이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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