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 열린 아이폰11 국내 출시 행사를 찾은 고객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아이폰11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로이터는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2년전 아이폰 사용자들이 기기 데이터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에 백업할 때 이를 완전히 암호화할 수 있게 하려고 추진했지만, FBI의 반대로 접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애플은 해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FBI는 당국의 수사를 방해할 수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범죄 용의자가 아이폰을 쓸 경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듬해 애플이 다시 FBI와 접촉했을 때 애플은 전 과정 암호화 계획을 폐기하고 대신 비밀번호나 건강 데이터 같은 일부 민감한 이용자 정보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애플이 관리들로부터 범죄자를 보호한다는 비판을 받거나 이전까지 정부기관이 접속할 수 있었던 데이터를 차단해 소송당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러한 조치가 암호화 반대 법 제정의 구실이 되는 것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의 보도는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과 애플이 숨진 미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 문제를 두고 충돌한 가운데 나왔다. 바 장관은 애플에 총격범의 아이폰 해제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나 어떠한 실질적인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애플은 그러나 총격범의 애플 계정과 아이클라우드 백업, 거래 정보 등 자사가 가진 모든 정보를 수사관에게 알려줬다며 반박했다.
로이터는 "애플의 이같은 입장 전환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며 "이는 애플이 미 수사 당국과 정보기관들을 기꺼이 도우려 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특정 수사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애플은 배후에서 FBI에 전면적인 도움을 줬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