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진환자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베이징디탄병원 내 감염병응급실 출입구 모습. 21일 환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병원 출입문을 드나들고 있다. 사진: 박선미 베이징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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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22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수는 이미 300명을 넘어 400명을 향해 빠르게 늘고 있다.
2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오전 8시26분(현지시간) 현재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수는 후베이성 270명, 베이징시 10명, 광둥성 17명, 상하이시 6명, 저장성 5명, 윈난성 1명, 쓰촨성 2명, 산둥성 1명, 장시성 2명, 톈진시 2명, 허난성 1명, 충칭시 5명, 후난성 1명, 타이완 1명 등 총 324명에 달한다.
이들 지역 외에도 9개 성과 홍콩에서 100여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해 이날까지 총 확진자는 4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사망자는 6명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면서도 정보 및 언론 통제 등의 방식으로 전염병 불안감이 사회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는 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춘제 시작 전에 일찌감치 겨울방학을 시작한 중국 학교들은 전날 저녁 긴급히 각 반 학부모 단체채팅방에 각 가정별 개인위생에 신경써 달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다. 춘제 기간 이동이 많아 전염병 감염이 있을 수 있으니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쓰며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다만 우한폐렴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구체적 전염병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내 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순식간에 300명을 넘어섰지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신문 1면을 전염병 소식이 아닌 시진핑 중국 주석의 윈난성 방문 및 춘제 축하 메시지로 채웠다. 4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내용을 보도하긴 했지만 20일 24시 기준 확진환자 통계에 대한 간단한 사실 보고 정도였다.
우한 내 한국 교민들은 갑자기 급증한 확진 환자 통보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우한 거주 교민은 "우한 내 병원에 감염환자가 갑자기 많이 늘어 간호인력이 부족하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주말 전까지만 해도 '괜찮다'였던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교민들이 너무나 불안해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는게 전부다. 우한 내 곳곳에서 방역이 강화됐다는 느낌도 별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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