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나누는 혁통위 위원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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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중도와 보수통합을 목표로 출범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구체적인 통합 일정과 범위 등을 담은 통합 로드맵을 22일 발표한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양당 통합 협의체가 전날 공식 출범한 것에 맞춰 다른 중도·보수 정당과 세력을 규합하는 작업 등 청사진을 제시한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중도와 보수 세력을 규합한 신당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혁통위가 야심찬 계획을 제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여전히 많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크게 3가지 걸림돌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새보수당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통합 과정에서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이느냐 하는 문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한국당과의 통합을 위한 조건으로 탄핵의 강 건너기와 개혁보수, 새로운 집 짓기 등 3가지 원칙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 일각에서 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유 의원이 이런 현실을 감안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양당 통합 협의체나 혁통위가 추진하는 통합은 힘들 수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확실한 의지와 리더십도 중요하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 보수 가치를 지지하는 어떤 세력과도 통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민감하고 곤란한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했다. 정치적인 판단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황 대표의 리더십이 확고해야 양당 통합과 혁통위의 중도 보수 세력 규합이 성사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참여 정당이나 세력이 혁통위에 실권을 줄 것이냐 하는 문제다. 통합의 목적은 4.15 총선에서 중도 보수 세력의 승리다. 이를 위해서는 공천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실권이 없으면 실행하기 어렵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없으려면 모두 기득권을 내려 놓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 첫 발을 뗀 혁통위가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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