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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롯데 신동주-동빈…아버지 영정 앞서 나란히 "존경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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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2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나란히 헌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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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겪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2일 아버지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 나란히 섰다.

이날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롯데지주와 유통·식품·호텔·화학 부문(BU) 계열사 임직원 1500여명이 참석했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등 유족들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인을 마치고 영결식장에 들어섰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을, 차남 신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었고 나머지 유족들이 그 뒤를 따랐다.

영결식이 시작되고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영전 앞에 나란히 서 헌화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장례기간에도 함께 상주로서 조문객을 맞았다. 두 형제가 한 공간에서 재회한 건 2018년 10월 신 회장의 국정농단 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후 약 1년 3개월만이다.

인사말은 유족 대표로 나선 신 전 부회장이 먼저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는 자신의 롯데그룹 직원,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살아오셨다"며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은 그룹을 대표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는 따뜻한 가장이셨고, 장남으로서 가족을 위해 많은 시련을 겪었다"며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보면서 저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한 마디로 정말로 멋진 분"이라며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이날 인사말에는 신 명예회장이 남긴 유언이나 향후 재산 및 지분 정리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개인 재산만 1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롯데지주(지분율 3.10%),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의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에 보유한 골프장 부지 166만7392㎡ 가치는 4500억원 규모다.

재계는 신 명예회장 타계 이후에도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회장이 총수 일가 중 롯데지주에 대해 가장 많은 지분(11.71%)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일 롯데그룹의 분리 경영을 주장해 온 신 전 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 달라는 안건을 내며 경영 복귀를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으며, 고령으로 인한 여러 증세를 치료하던 중 지난 19일 오후 4시 29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장지는 울산 울주군 선영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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