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뿐 아니라 싱글족도 명절 연휴에 호텔 찾아
호텔마리나베이서울, 설캉스 패키지 판매율 22%↑
롯데·신라 등 지난해보다 10%가량은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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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김소윤(29)씨는 이번 설날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호캉스(호텔+바캉스)를 택했다. 짧은 설 연휴인 만큼 불편한 친척 모임은 제쳐두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호텔에서 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모처럼의 연휴인데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나만의 시간에 집중하고 싶다"며 "호텔은 조식부터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까지 한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짧아진 연휴에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국내 호텔에서 보내는 이른바 '설캉스(설날+바캉스)'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명절 스트레스를 피해 조식과 부대시설 등이 모두 제공되는 호텔에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다. 최근에는 가족뿐만 아니라 명절에 불편한 자리를 피하고 싶어하는 젊은 싱글족도 호텔을 찾고 있다. 호텔업계는 설 연휴만을 위한 각종 패키지와 프로모션으로 고객들을 맞이하는 중이며, 예약률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의 설 연휴 패키지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증가했다. 지난해 설날과 추석에 방문한 고객들의 후기를 통해 명절 호캉스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작년보다 많은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은 키즈 전용 공간인 키즈존과 게임존, 각양각색의 테마로 동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룸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탁 트인 오션 뷰로 유명한 루프탑 인피니티풀 스카이풀 역시 동절기에 온수와 난방을 공급하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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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마리나베이서울이 설 연휴를 겨냥해 만든 '피로회복 패키지'에는 수페리어 더블 또는 수페리어 패밀리 트윈 객실에 조식 2인과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이 포함됐다. 바디보감 EMS(전기근육자극) 저주파 미니 마사지기 1세트와 홍삼원 골드 파우치 1개도 증정해 명절에 쌓인 피로를 한번에 날릴 수 있다. 호텔 마리나베이서울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즐기는 호캉스가 일상화되면서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을 찾아주시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며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등도 올해 예약이 전년보다 10%가량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관계자는 "설 연휴가 짧아 올해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더 많아 10% 정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명절 숙박 하루 전, 당일에도 예약하는 경우가 있어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부산은 디럭스룸 1박과 2인 조식, 글로벌 브랜드 이솝 보디오일을 묶은 '2020 설날' 패키지를 24만원부터 판매한다. 롯데호텔월드는 연휴 기간 투숙이 가능한 디럭스룸 1박과 윷놀이 1세트, 객실 1실당 복주머니를 하나씩 증정하는 '뉴 이어즈 그리팅' 패키지를 운영한다. 복주머니에는 호텔상품권 1만ㆍ2만ㆍ3만원권이 랜덤으로 들어 있다.
신라호텔 역시 이색적인 이벤트를 담은 패키지로 주목을 끌고 있다. 5인조 팝페라 공연과 와인 10여 종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서울 신라호텔 '홀리데이 와이너리' 이벤트는 설 연휴인 24~26일 매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서울 웨스틴조선도 스파클링 와인과 핑거푸드를 제공하는 '스파클링 홀리데이' 설 패키지를 운영한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뷔페 레스토랑 2인 조식과 메가박스 코엑스점 영화 티켓 2장, 더 부티크 카페 이용권 1만5000원권을 주는 '와우 2020' 패키지를 판매중이다.
G마켓에서도 최근 일주일간 호텔 패키지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더 늘어났다. 명절 당일에도 패키지 판매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여 연휴가 끝난 후 판매량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호텔들이 다양한 부대시설의 강점을 내세워 명절 패키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제 명절 패키지는 무조건 선보여야 하는 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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