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유화 지분 50%까지 매입 예정…지배구조 강화 위한 것
AK 측 지배구조 강화 위한 것
AK홀딩스 최대주주인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이 애경유화 주식을 연일 매수하면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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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동방] AK홀딩스가 애경유화 주식을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AK홀딩스 최대주주는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으로 더욱 공고한 채형석 체제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애경유화는 21일 AK홀딩스 등 최대주주 지분율이 장내매수를 통해 47.91%(1535만1010주)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추가 매수한 수량은 3만주다.
AK홀딩스가 애경유화 지분을 늘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이다. 이날 AK홀딩스는 장내매수로 60만4800주를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46.39%(1486만3310주)까지 1.52%포인트 끌어올렸다.
AK홀딩스는 자회사 7곳 대부분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50% 미만인 곳은 애경유화와 애경산업 두 곳뿐이다.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지분율 ‘50% +1주’를 가져야한다. 예측 가능하게 매입하는 차원에서 AK홀딩스가 시간을 들여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애경유화는 2012년 AK홀딩스가 지주로 전환하면서 인적 분할됐다. AK홀딩스는 같은 해 공개매수로 지분 44.49%를 확보했다. AK홀딩스 최대주주는 채형석 총괄부회장(16.14%)으로 AK홀딩스가 애경유화 지분을 더 가질수록 채형석 총괄부회장 지배력도 높아진다.
AK홀딩스 측은 최근 장내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계열사에서도 채형석 총괄부회장에게 힘을 싣는 움직임이 확인된다.
AK홀딩스는 애경유화에 앞서 애경산업 주식도 꾸준히 매수해 2018년 상장 당시 39.4%에 그친 지분율을 지난해 45.08%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에는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와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은 채형석 총괄부회장에게 각각 회사의 지분 3%씩을 매도했다.
특히 애경개발 지분 확보는 채 수석부회장의 AK홀딩스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다. 애경개발은 AK홀딩스 지분 8.5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애경개발 지분 31.28%를 확보한 단일 최대주주로 채동석 부회장과 지분 격차를 14%포인트로 벌렸다.
애경그룹 지주회사는 AK홀딩스이지만, 그룹 내 모든 회사가 AK홀딩스 자회사는 아니다. 애경개발 외에도 에이케이아이에스(옛 애경유지공업)도 AK홀딩스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지주사를 통한 자회사 지배력뿐 아니라 에이케이아이에스를 통해서도 애경산업·제주항공·에이케이에스앤디 등 간접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본사를 홍익대학교 인근으로 이전하면서 채 총괄부회장으로 지분 승계 가능성도 점쳤으나, 어머니 장영신 회장 지분 7.43%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가운데 AK홀딩스 계열사 지배력 확대로 채 총괄부회장 체제는 힘을 받을 전망이다.
견다희 기자 ky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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