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핀테크와 경쟁
유통 넘어 본질 위협
CEO들 근본혁신 강조
서비스 다양화, 업무 효율↑
영업 기밀 제공, 잉여 인력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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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새해 보험업계가 ‘디지털’ 화두를 두고 깊은 고민에 들어갔다. 그 동안 ‘디지털’이 주로 유통부분 혁신 수단으로 활용됐다면, 올해부터는 보험업의 본질에까지 ‘디지털 인베이젼(Invasion)’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보험에는 디지털이 기회이자 동시에 위협인 셈이다.
그동안 은행·여신업계가 모바일로 플랫폼을 옮기며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온 것에 비해 보험업권은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는 평을 받았다. 당장 가장 큰 과제는 7월 시행되는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다. 새 시장이 열린다는 기대감 만큼이나 기존 시장을 새로운 경쟁자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특히 은행, 보험회사, 카드회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그렇다. 이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와 헬스케어 상품 개발이 탄력을 받겠지만 자칫 핀테크 업체에 정보만 제공하고 핵심가치는 내어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당하다. 잠재 경쟁자인 IT기업은 규모가 작은 핀테크는 물론 금융에 진출하는 IT 대기업인 테크핀까지 다양하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업기밀 정보까지 다 줘야하냐는 걱정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금융당국과 이에 대한 논의를 진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연초부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다짐은 결연하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생존을 넘어 디지털 교보’로 정했다. 신 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실무 능력과 디지털 역량을 모두 갖춘 ‘양손잡이’ 인재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화생명 여승주 신임 사장은 “디지털 기반 인슈어테크 역량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한화손보는 국내 1호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보를 출범하고 올해 펫보험 여행자보험 등 디지털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KB손보는 디지털고객부문과 디지털전략본부를 신설했고, 현대해상도 디지털 전담 부서를 본부로 승격했다.
디지털화에 따른 또다른 걱정은 잉여 인력이다. 유통은 물론 계약심사(underwriting)와 보험금 지급 업무에까지 인공지능(AI)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인력에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지 않으면 고용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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