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자 보관 1위 항서제약은 상승
핑안보험, 중국국제여행사, 귀주 마오타이 등은 하락
국내 상장 중국계 기업, 내수기반 종목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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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 다수가 보유중인 항서제약이 제약주 특수와 함께 주가가 뛰고 있다.
21일 중국 당국이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을 공식 인정하면서 중국 증시가 출렁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장대비 1.41% 하락한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보관규모 1위(21일 기준) 종목인 항서제약은 도리어 전장 대비 0.30% 상승한 채로 마감했다.
항서제약의 주가 상승은 최근 폐렴 확산 국면 속에서 바이오·제약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20일과 21일 양일간 중국 증시의 업종별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바이오업종(5.5%), 제약업종(3.3%), 의료보건업종(1.7%) 순으로 높았다. 바이오 업종 종목 중 20%, 제약 업종에선 10% 종목들이 2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기업들은 대다수 진단키트나 마스크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반면 제약·바이오 이외 중국 증시 대부분 업종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관광·호텔·면세점·외식 등 소비주는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의 보관규모가 큰 종목들 대부분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양일간 핑안보험(-2.28%), 중국국제여행사(-3.62%), 귀주 마오타이(-1.44%) 등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들의 주가 또한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중국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만큼 중국 경기 상황과 실적연관성이 큰 종목으로 꼽혀서다. 21일 오가닉티코스메틱(-18.05%), 컬러레이(-2.74%), 골든센츄리(-2.35%), 로스웰(-2.17%), 크리스탈신소재(-1.66%), 씨케이에이치( -1.47%), 윙입푸드(-1.19%), 헝셩그룹(-0.94%), GRT(-0.79%)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업계는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찐링 KB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의 강세는 춘절 연휴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인 상승세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춘절 이후에도 관련된 소비주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향후 소비주 저가매수를 노려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우한 폐렴이 중국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업계는 춘절 연휴를 전후로한 추가 확산 여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2002년 12월 이후 중국이 사스 영향권에 있던 기간 동안 상해종합지수는 7%, 홍콩 H지수는 9% 떨어졌지만, 하락폭 회복에 3주가 채 걸리지 않았다"며 "반면 이번 폐렴은 춘절 연휴 기간 중국 국민들이 전국 각지로 이동하는 기간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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