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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승무원도 '우한폐렴 공포'…"모든 비행서 마스크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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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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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기차역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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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승무원들이 우한 폐렴 예방 차원에서 모든 항공노선에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 항공 승무원 노조는 현재 중국 우한 노선에만 허용된 마스크 착용을 모든 노선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승무원들은 모두 매일같이 위험을 감수하며 출근하고 있다"면서 "(승무원들의) 감염 후에나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것은 너무 늦은 대처이며 고통스러운 일이다. 또 그 결과는 대참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은 직원들의 불안감을 줄여줄 뿐 아니라 캐세이퍼시픽이 승객 안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사 승무원들은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외국인들 감염사례가 발표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익명의 한 승무원은 "동료들 중 일부는 감염자와 16시간 동안 갇혀있기도 한다"며 "잠복기가 14일이나 되니 안심할 수가 없어 아이가 있는 동료들은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고심 중이다. 승무원들의 마스크 착용이 자칫 여객기가 오염됐다는 인상을 주진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홍콩 보건당국과 협력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홍콩 보건당국의 요구에 따라 현재 건강신고서를 배포하고 있고, 우한에서 홍콩으로 여행하는 승객들에게 탑승구에서 마스크와 소독용 물티슈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또다른 승무원은 "승무원이 마스크를 쓴다고 아프거나 더럽다고 생각하는 승객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에서 홍역이 발생했을 당시 캐세이퍼시픽 승무원들은 모든 비행노선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2003년 사스가 유행했을때에도 일부 항공사들은 승무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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