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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던힐' 파는 BAT의 액상담배 유통 이원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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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로스만스의 천연 니코틴 원료의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 '뷰즈 고 슬림 2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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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로 유명한 글로벌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이하 BAT)가 액상형 전자담배 유통 이원화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대형 담배기업 기준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노마드'를 이달말 출시 예정인 가운데 '천연 니코틴' 제품 '뷰즈'의 라인업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세금을 내지 않는 노마드는 베이프샵(전자담배 판매점)에, 과세 대상인 뷰즈는 편의점에 판매해 액상담배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9일 BAT의 한국 사업법인인 BAT로스만스는 오는 25일 신제품 '뷰즈 고 슬림 2ml'를 마포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서울 4개 지역에서 출시한다. 한국에서의 이번 출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뉴질랜드에 이은 두번째 출시다.

신제품은 뷰즈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에 따라 뷰즈 고 2세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박스형 모양의 종전 뷰즈 고 시리즈 디자인에서 탈피해 연초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펜슬형으로 차별화했다.

강렬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부스트 버튼이 새롭게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제품 하단에 위치한 버튼을 1.5초 동안 누르면 하단의 파란 표시등이 켜지면서 강렬한 맛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 버튼을 3회 연속으로 누르면 기기를 잠글 수 있어 액상의 누수나 안전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액상을 사용한 후에는 배터리 분리할 수 있도록 탈착식 배터리를 적용한 점도 새롭다. 폐기할 때 배터리를 분리 배출할 수 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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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3일 서울 시내의 한 전자담배 가게에서 액상 담배를 판매하고 있다. 정부가 합성 니코틴 규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해성 연구 용역에 속도를 내면서 담뱃세 과세 여부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2024.05.13. ks@newsis.com /사진=김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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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는 지난해 7월 '뷰즈 고 800'을 통해 대형사 중 처음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했다. 천연 니코틴을 원료로 한 폐쇄형 제품으로 진출 당시 별다른 논란이 없었다. 천연 니코틴은 담배사업법상 담배에 포함돼 종전 연초형 일반담배와 같이 세금이 부과되고 경고문구 등의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성 니코틴을 원료를 쓰는 '노마드'는 뜨거운 감자다. 담배로 인정받지 않아 담뱃세가 없고 담배사업법상 처벌을 받지 않는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합성 니코틴을 담배에 포함하는 법률 개정안이 논의됐지만 '담배로 인정해주는 꼴이 된다'는 정부의 반대로 입법이 무산됐다.

BAT는 노마드를 액상형 전자담배 전용 판매점인 베이퍼샵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제품 규정이 불분명한 합성 니코틴의 판매를 편의점 사업자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편의점에선 이미 입점한 천연 니코틴 뷰즈를 강화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BAT는 노마드 출시를 통해 합성 니코틴의 담배 인정 논의가 본격화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노마드가 규제를 받지 않음에도 오남용 위험이 있는 개방형 대신 폐쇄형으로 출시하는 것이나 경고문구와 그림을 포함시키는 것도 규제 회피보다 공론화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내용물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추가할 수 있는 개방형 제품은 액상 대마 흡입용으로 경찰에 적발된 사례가 많다.

합성 니코틴 제품을 판매하는 베이퍼샵도 BAT처럼 합성 니코틴을 담배에 포함하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이다. 베이퍼샵 대표 단체인 전자담배협회총연합회는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가 무분별하게 청소년에게 노출되거나 권장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법의 테두리에서 규제를 지키고 납세의 의무도 다할 수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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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3일 서울 시내의 한 전자담배 가게에서 직원이 액상 담배용 액상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부가 합성 니코틴 규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해성 연구 용역에 속도를 내면서 담뱃세 과세 여부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2024.05.13. ks@newsis.com /사진=김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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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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