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 출마하기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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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자신을 향한 ‘험지 출마’ 요구에 거듭 반발하며 “전역을 앞두고 후방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월3일 밀양 삼문동 아파트로 주거지를 옮기고 본격적으로 총선 준비를 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자유를 부르짖는 한국당에서 당원의 출마 지역 선택의 자유를 제한할 아무런 헌법적 근거도 없고 정치적 이유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진작 의논해 주지 않고 2년 동안 아무런 연락 한 번 없다가 느닷없이 언론을 통해 일방 통고로 출마지를 지정하려고 하는 것은 일부 세력들이 나를 당에서 정치적으로 제거하려는 공작을 시도한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나는 주머니 속의 공깃돌이 아니다. 다른 곳에 출마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청년 대상 행사에서 “PK(부산·경남)를 뭉치게 하기 위해 올해 총선에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지역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현 상황을 두고 “20년 전방 근무를 했다면 마지막 전역을 앞두고 흔들리는 후방에서 근무하면서 후방을 튼튼하게 지키는 권리도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한다”고 표현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내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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