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가까스로 2%…10년래 최저 성장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분기 GDP 성장률 1.2% 기록

재정집행 총력 1%대 추락 막아

한국 ‘L자형 저성장’ 우려 커져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 우리 경제가 2.0% 성장하는데 그쳤다. 가까스로 1%대 성장은 면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태풍이 휩쓸고 간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다. 민간부문 경기활력 저하로 한국경제는 잠재성장률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관련기사 2면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1.2%(전기대비)를 기록했다.

민간(0.7%) 및 정부(2.6%) 소비, 설비투자(1.5%)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건설투자(6.3%)도 증가 전환한 데 기인했다. 수출은 0.1% 감소했고 수입은 전분기 수준이 유지됐다.

4분기 성장률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당초 연간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깨고 2% 성장(2.01%)을 간신히 달성하게 됐다. 정부가 지난 연말 재정집행률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그러나 이는 2009년(0.8%) 이래 최저 성장률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2%대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우리 경제가 ‘L자형’ 저성장 국면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간 성장률을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1.9% 성장해 2013년(1.7%)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대로 정부소비는 6.5%로 2009년(6.7%)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사실상 정부가 주도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지난해 2% 성장 중 정부 기여도는 1.5%포인트에 달하고, 민간 기여도는 0.5%포인트에 그쳤다.

전체 성장분의 4분의 3이 정부로부터 발생된 셈이다. 민간·정부 기여도는 각각 2009년 이후 최저, 최대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정부가 이월·불용 예산을 최소화한다는 원칙 하에 집행에 노력했고, 민간도 소비와 투자 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 전체로 건설투자는 3.3%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8.1% 줄어 2009년(-8,1%)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은 1.5% 성장에 그쳐 2015년(0.2%) 이후 4년 만에 최저 증가율을 나타냈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서경원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