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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창립 15주년' 제주항공, LCC 사업 선도..재도약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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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사장 "LCC 정신 재무장..질적 개선" 당부

안전운항·고객지향·핵심가치 재조명..3대 과제 발표

핵심 과제 '이스타항공 인수' 언급 생략..실사 지연

이데일리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22일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안전운항·고객지향·핵심가치 재조명 등 3대 도전과제를 강조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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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올해 저비용항공사(LCC) 사업 선도를 통해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열고 △안전운항체계 고도화 △고객지향 마인드 제고 △안전·저비용을 포함한 핵심가치 재조명 등 올해 3대 도전 과제를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작년 일본 노선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연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대 도전 과제를 바탕으로 국적 LCC 1위로서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석주 사장은 “시장 개척자로서의 지난 15년간의 성공을 뒤로하고, 2020년대의 변화된 사업환경에서 다시 한번 LCC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양적 성과보다 질적인 지표에서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제주항공은 결항과 지연 등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고 직무별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승객의 눈높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안전운항체계를 재정립하기로 했다. 객실·운항 간 합동훈련 범위도 정비본부와 운항통제본부까지 확대한다.

객실본부의 품질심사자를 늘리고 신규·고위험 노선에 대한 집중 심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 객실 내 운항 안전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전사적으로 고객 지향 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 직책을 CCO(Chief Customer Officer·최고 고객 책임자)로 정의하고 GF(Guerrilla Force)팀을 구성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실제 업무에 반영하는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항공사 최초로 한국소비자원이 평가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인증하는 국가공인제도인 CCM인증 절차를 통해 고객서비스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을 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핵심 가치인 안전·저비용·팀워크·신뢰·도전의 관점에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내 질적 성장을 중심으로 LCC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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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올해 제주항공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성사되면 항공기 보유 대수는 68대(제주항공 45대, 이스타항공 23대)로 늘어나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선 25%, 국제선 20%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위협하는 국적 3위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정작 이날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 인수 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현재 실사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전했다.

제주항공은 작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후 지난달 18일 이스타항공 인수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당초 지난달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었으나 실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올해 1월 중으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가 예상보다 심각해 인수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2018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484.4%, 자본잠식률은 47.9%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B737 맥스8 항공기 운항 정지와 ‘보이콧 재팬’ 악재 등으로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제주항공이 당초 제시했던 이스타항공의 지분 인수가(695억원)를 낮추거나 최악의 경우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대부분의 항공사는 적자 전환했고, 몇몇 항공사는 버티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 과잉 속에 여행 수요가 못 따라오면서 업계 성장에 정체가 온 이상 시장 재편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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