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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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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TV] 트로트 싹 갈아엎고, 설 안방도 송가인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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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파티’가 불 지핀 트로트

중장년 응원단 등 대중화에 일조

드라마 OST·콘서트·녹화방송…

각 방송사 넘나들며 ‘TV 접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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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트로트가 싹~바뀐 한 해였다. 어른들의 노래로 불리던 트로트가 젊은 세대도 열광하는 ‘핫한 장르’로 떠올랐다.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끈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가 불을 지폈고, 한 종합편성채널의 경연프로그램 <미스 트롯> 우승자 송가인을 통해 폭발했다. <미스 트롯>은 여자 가수들의 성 상품화로 비판도 강하게 받았는데, 송가인을 비롯한 실력자들의 등장으로 화를 면했다. 현재 방영 중인 시즌2 <미스터 트롯>도 남자 출연자의 상의를 벗기고, 여자 심사위원이 몸을 보고 환호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여전히 노출돼 비판이 일고 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송가인이 트로트를 대중화하는 데 일조한 것은 분명하다. 50~60대도 응원단을 꾸려 공연장을 쫓아다니며 “송가인! 송가인!”을 외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2020년 설에도 텔레비전은 송가인의 감칠맛 나는 트로트로 물든다. 송가인이 여러 채널에 얼굴을 비친다. 26일에는 송가인을 콘텐츠로 한 특집 콘서트 <고맙습니다>(MBC 일 밤 9시)가 방영되고, 25일에는 송가인과 숙행이 함께 설 특집 <불후의 명곡>(KBS2 토 오후 6시5분)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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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를 준비한 문화방송 쪽은 “송가인 콘서트는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들과 시청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1월16일 서울 상암 문화방송 공개홀에서 녹화를 진행했다. 트로트 가수의 콘서트로는 이례적으로 이벤트 게시판에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추첨을 통해 방청객을 선정했다. <고맙습니다>에선 ‘가인이어라’ ‘서울의 달’ 등 송가인 목소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노래를 대거 선보인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그저 노래만 듣고 있어도 마음이 뭉클해진다. 트로트의 힘이자, 송가인의 특징이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송가인의 새로운 모습도 만날 수 있다. 25일 방송은 설 특집으로 ‘즐거운 명절, 친구와 함께’로 꾸민다. 송가인은 <미스 트롯>에 함께 출연한 숙행과 나온다. 평소 모습과는 사뭇 다른 무대를 꾸민다고 제작진은 귀띔한다. 머리를 뒤로 질끈 묶고 가죽 재킷에 롱부츠 차림을 한 송가인의 모습이 공개돼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연휴 첫날인 24일부터 26일까지는 드라마에서도 송가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트로트 가수로는 드물게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불시착>(tvN)의 배경음악(오에스티)을 불렀다. 8회 마지막을 장식한 ‘내 마음의 사진’이다. 윤세리(손예진)가 리정혁(현빈)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애절하고 구슬프게 흘렀다. 설을 맞아 <사랑의 불시착> 1~10회가 24~26일 매일 오후 1시에 3~4시간씩 회차를 나눠 다시 방영된다. 남혜승 음악감독은 <티브이엔>을 통해 “남북한이 배경이 되는 드라마 특성상 우리 민족의 정서가 묻어나는 메인 테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설을 접수한 송가인, 2020년은 또 어떤 도전으로 트로트를 싹 갈아엎을까?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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