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녀’‘더 벙커’‘성난 황소’ 등
코믹·재난·액션 라인업 풍성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마동석에 하정우, 이병헌, 전도연, 조정석 등 2019년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스타들을 설 연휴 안방으로 소환했다. 등 따뜻하게 누워 귤 까먹으며 그들의 명연기를 감상하자.
<백두산>에 이어 <남산의 부장들>까지 2019년에 이어 2020년도 ‘열일’하는 이병헌이 색다른 모습으로 방구석 1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그는 2015년 개봉한 영화 <협녀, 칼의 기억>(한국방송2, 27일 오전 10시10분)에서 수염을 기르고 긴 머리를 늘어뜨리며 칼을 휘두른다. 칼이 지배하던 고려 말이 배경인 이 영화에서 왕을 꿈꿨던 남자 유백으로 출연한다. <백두산>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전도연이 대의를 지키려고 칼을 휘두르는 월소, 김고은이 복수하기 위해 검을 잡은 홍이로 출연하는데 두 여자 배우의 강인한 모습도 시선을 붙들어 맨다.
<백두산>에서 이병헌에 눌리지 않는 연기력을 과시한 하정우를 올해 설 안방극장의 킹으로 임명한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 두편이 방영되는데, 작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방구석 1열 관객에게 제대로 매력 어필한다. <피엠시(PMC): 더 벙커>(문화방송, 25일 저녁 8시50분)에서는 군사기업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으로 변신해 지하 비밀벙커에서 북한 ‘킹’과 대결하며 강인함을 강조한다. <신과 함께―인과 연>(에스비에스, 27일 오후 5시25분)에서는 망자를 환생시키려 애쓰는 과정에서 무심한 듯 시크하게 따뜻한 기운도 내뿜는다. <신과 함께: 인과 연>에서는 마동석이 성주신으로 나와 웃음을 유발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젠 장르가 된 ‘마동석표 연기’는 왠지 모르게 바닥에 붙였던 등을 꼿꼿이 세우고 자세를 고쳐 앉게 한다. 코미디를 해도 범죄물 같고, 범죄물을 해도 코미디처럼 다가오는 이상한 마력을 지녔다. 때론 아쉬운 영화도 재미있게 만든다. <성난 황소>(한국방송2, 26일 밤 11시5분)와 <악인전>(에스비에스, 25일 밤 10시10분)이 그렇다. 마동석은 <성난 황소>에서 거칠었던 과거를 털고 건실하게 살려고 하지만 납치된 아내(송지효)를 구하려고 다시 주먹을 휘두르고, <악인전>에서는 조직의 보스로 강력반 형사(김무열)와 손잡고 연쇄살인마를 쫓는다. 남자들의 힘을 앞세운 뻔한 장르물인데도 마동석이 나오면 그냥 그가 맨손으로 나쁜 놈을 처치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지난해 <엑시트>로 스크린마저 장악한 조정석과의 재회도 반갑다. 그가 연기 변신을 시도한 <뺑반>(한국방송2, 25일 밤 11시55분)도 설 연휴에 안방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공효진이 조정석과 호흡을 맞췄다. 공효진 못지않게 2019년 극장가를 종횡무진한 라미란도 찾아보자. 걸크러시를 내뿜는 작품 <걸캅스>(문화방송, 27일 저녁 8시30분)와 <내 안의 그놈>(에스비에스, 26일 밤 11시5분)에서 인사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조금 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