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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라임 "환매 연기 규모 1.7조보다 커질 수 없어…내달 중순 실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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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펀드 환매 연기 금액이 1조7000억보다 더 커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라임자산운용은 "현재 라임자산운용 임직원들의 단 하나의 목표는 '고객 자산 회수율의 극대화'"라며 "이모 전 운용총괄대표(부사장)가 잠적해버리며 내용 파악이 어려운 자산들은 자산관리 및 추심 전문 법무법인에 위임해 추가 담보나 권리 설정 등 적극적인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매 연기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는 대부분 펀드오브펀드(FOF) 구조로 되어있다. 고객들은 자펀드에 투자하고, 자펀드가 다시 모펀드에 투자되는 재간접 구조이기 때문에 펀드 수탁고가 중복으로 계산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라임자산운용은 "현재 수탁고 약 4조3000억원 가운데 재간접형태로 투자된 금액이 약 1조8000억원"이라면서 "지난주 언급된 환매 연기 금액 약 1조7000억원보다 커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언급하는 '최대 4조원 환매 중단 가능성'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삼일 회계법인의 펀드 실사 결과는 2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는 2월 중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는 2월말 정도 실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각 펀드별 상환스케줄은 한달 이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된 펀드 자산 상각 문제와 관련해서는 "애초에 회계법인에 실사를 의뢰한 목적은 운용사와 판매사가 투자자들을 대신해 자산의 실체성과 손상 징후를 파악하는 것이었지, 기초자산의 공정가액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었다"며 "이후 금융감독원의 자산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요청이 있었고 자산별 공정 가격 반영이 수익자에게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저희도 동의하는바"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라임 펀드에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메자닌뿐만 아니라 사모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타 운용사의 펀드, 벤처투자 펀드, PE(사모펀드) 출자 등 정말 다양한 자산이 편입돼 있다 보니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펀드에 적용되는 업계의 기본적인 모범 규준이 있는데 라임 펀드라는 이유만으로 타 운용사의 펀드와 다른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향후 다른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며 "게다가 (증권사들의)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구조화, 레버리지 투자된 부분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의 협의 없이 자산 상각이 진행될 경우 펀드 가입자의 피해가 명확하므로 이런 부분은 반드시 사전적으로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들의 협의 과정을 전제로 내부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통해 각 자산별 적정 가치를 산정할 계획이다.

또 업계와 금융감독원에서 '라임-판매사-TRS 증권사'로 구성된 3자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라임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에서는 최종보고서에 자산별로 회수 가능한 금액을 범위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기준가 반영이 최종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평가 이후 자산별 실제 회수상황 등에 따라 기준가격이 변동된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잠적한 이 모 전 부사장에 관해서는 "개인 비리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추후 감독원의 검사,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개인의 죄로 인해 고객 및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게 확정될 경우 회사 측에서도 소송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22일 오전 한 언론의 기사에서 언급된 '도주 직전 회사 자금 100억대 인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있을 수도 없는 오보"라고 강조했다.

라임자산운용은 "현재 56명에 달했던 직원은 반 정도 남았다"면서 "대체투자펀드와 관계 없이 남아있는 주식과 채권형 펀드의 경우 잔여 인력들이 최선을 다해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선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와 경영진 교체 등 회사 전체를 쇄신하는 방안도 예외가 아니다.

라임자산운용은 "새로운 CIO 영입도 진행중이다. 펀드 관리 및 회수에 라임자산운용보다 잘할 수 있는 전문 인력 및 조직이 있다면 회사 전체를 쇄신하는 방안마저도 고려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손엄지 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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