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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창업주’ 안철수·‘현 사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리모델링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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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경실련 방문해 정부 비판

소속 의원에 28일 오찬 제안

손 대표·일부 의원들은 제외

손 “모욕 견디며 당 지켜와”

경향신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22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방문해 윤순철 사무총장(왼쪽), 김헌동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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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설 직후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 만나 당 진로 논의를 본격화 할 방침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모욕을 견디며 바른미래당을 지킨 이유”를 거론하면서 바른미래당 주도의 실용주의 개혁정치를 강조했다. 돌아온 ‘창업주’와 이합집산 속에서 당을 지켜온 ‘현 사장’이 당 리모델링의 주도권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안 전 대표는 22일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과 함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방문했다. 오후에 찾은 안산 창업사관학교에는 같은 당 김삼화·이동섭 의원이 동행했다. 귀국 후 연일 ‘반문재인·진보 기득권’을 향한 공세 행보를 이어가는 안 전 대표는 주로 권은희·이태규·이동섭 등 안철수계 의원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신촌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 안철수계 의원 6명을 불러 당 리모델링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도식 전 비서실장 등 안철수계 주도의 당 리모델링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이날 안 전 대표 측은 이동섭 의원을 통해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17명에게 오는 28일 오찬을 하자고 제안했다. 원외 인사인 손 대표와 당에서 활동하지 않는 일부 의원들은 제외됐다. 총선 채비에 들어간 일부 의원들은 지역 일정을 이유로 불참키로 했다. 손 대표 지도체제 개편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신당 창당, 재창당 수준의 리모델링 등과 관련한 안 전 대표 주도의 당 재건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전 대표와 손 대표의 ‘담판’은 안 전 대표가 당내 의원들을 만난 이후로 미뤄졌다. 현재로선 29일 또는 30일 비공개 회동이 유력하다. 둘의 만남은 당내 의원들의 여론을 안 전 대표가 전달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귀국 직후 언급한 실용적 중도정당에 코드를 맞추며 러브콜을 던지면서도 바른미래당의 재기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하얀색 국화 사진 아래 ‘이념은 죽었다’는 문구가 적힌 배경막을 새로 걸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갖은 모욕을 견디며 바른미래당을 지킨 이유도 중도 실용주의 개혁정당의 존재를 지켜 극한대립의 이념적 정치 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면서 “바른미래당은 다시 일어서서 실용주의 개혁정치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경실련을 방문해 현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3무 정부’ ”라며 능력, 민주주의, 공정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능”이라며 “(문 대통령이)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다보니 특히 경제 문제는 아마추어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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