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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호르무즈 파병]정부 ‘이란 달래기’ 부심…인도적 교역 재개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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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인사 파견도 검토

한·미 합참의장 전화 통화

미 “한국 결정 고맙고 환영”

호르무즈해협 ‘독자 파병’을 결정한 정부가 이란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이란이 파병 결정에 대해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어 정세 변화에 따라 마찰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이란 간 주요 현안인 인도적 물품 교역 재개를 위한 협의에 속도를 내면서 상황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란 외무부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국 국방부는 ‘페르시아만’의 역사적 명칭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슨 지식과 정당성으로 이 해역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 걸프 해역은 국제적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통용되지만 미국이나 친서방 국가들은 아라비아만으로 불러왔다.

정부는 이란이 한국의 파병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고위급 인사를 이란 현지에 보내서 파병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양자 관계를 돈독히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 교역 재개 문제가 진전되는 대로 고위급 인사가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이란과 당뇨약, 희귀 유전질환 치료약 등 수십만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거래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8월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고 이란 중앙은행까지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의약품과 같은 인도적 성격의 교역도 사실상 끊겼다. 이란 정부도 한국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에 예치된 이란 자금을 활용해 의약품 교역을 재개해달라고 요청해왔다.

한국의 파병 결정에 대해 미국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은 청해부대의 임무를 호르무즈해협으로 확대하는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고맙게 여긴다”며 파병 결정이 한·미 동맹의 힘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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