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슈끄지 살인사건을 조사해온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특별보고관과 데이비드 카예 표현 자유를 위한 특별보고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018년 베이조스에 대한 해킹에 빈 살만 왕세자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다른 관련 정부 당국의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가디언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전날 베이조스의 불륜 등 개인 사생활이 탄로 난 계기가 된 휴대전화 해킹이 빈 살만 왕세자가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이뤄졌다는 감식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빈 살만 왕세자 소유의 휴대전화에서 베이조스에게 발송된 '왓츠앱'의 메시지에 악성 파일이 있었으며 이 파일을 통해 베이조스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정보가 유출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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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이같은 해킹이 카슈끄지가 지속적으로 미국 유력신문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하는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WP의 소유주이고, 카슈끄지는 끝내 빈 살만 왕세자 등이 개입된 암살조에 의해 지난 2018년 터키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됐다.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은 가디언 등의 보도 내용이 "터무니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베이조스의 불륜 의혹 등 사생활을 폭로한 미국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어떻게 이를 입수해 보도했는지에 대한 의혹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보도로 베이조스가 로런 산체스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불륜 관계인 것이 들통났고, 이후 베이조스는 당시 부인이던 매킨지 베이조스에게 40조 원 규모의 위자료를 지급하고 합의 이혼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당시 산체스의 오빠로부터 정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베이조스 측은 휴대 전화 해킹을 통해 유출된 다량의 문자 메시지와 사진이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에 넘겨졌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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