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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우한 폐렴 美 이어 남미까지…WHO '국제비상사태' 선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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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로 확산하는 우한 폐렴 사태

폐렴 사망자 17명 폭증…우한 봉쇄령

아시아 넘어 美·중남미서도 의심 사례

WHO, 23일 국제 비상사태 선포 결정

이데일리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의 우한 폐렴 관련 긴급위원회 직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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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의 사망자가 밤 사이 17명으로 폭증했다. 미국에 이어 중남미 지역의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오는 등 전세계로 확산하는 조짐이다. 발병지인 우한시는 한시적으로 도시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현지시간) 결정하기로 했다.

◇‘도시 봉쇄령’ 내린 중국 우한

23일 중국 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우한시는 도시 거주자들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일시 봉쇄령을 내렸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도시간 교통망은 임시 중단된다. 우한 폐렴 통제·대응 비상센터 측은 성명에서 “거주자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도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우한시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상태다.

중국은 지난 2002년 말 시작됐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급 충격의 재발을 막기 위해 ‘우한 폐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며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우한 폐렴 사망자는 이미 17명을 넘어섰다.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 정부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기준 후베이성의 폐렴 확진자는 44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7명은 숨졌다. 사망자 수는 하루 만에 거의 3배로 폭증한 수준이다.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까지 포함하면 확진자는 547명이라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노력에도 우한 폐렴이 아시아 지역을 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외에 한국,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태국 등 아시아 내에서는 이미 대유행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고, 전날 미국에 이어 중남미 지역인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의심 환자가 보고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스급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두 건의 우한 폐렴 의심 사례가 있다”며 “한 건은 가능성이 배제됐고 나머지 한 건은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확진 여부를 관찰 중인 멕시코 북동부의 타마울리파스주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이 의심 환자는 57세의 아시아계 멕시코국립공과대(IPN)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까지 중국에 머물렀으며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남동부 지역의 미나스제라이스주 보건당국 역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WHO는 분주해졌다. WHO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논의했고,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적인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에만 사용하는 규정이다. 전염병의 진원지가 된 나라에 교역과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는 등의 대응이 이뤄지는 식이다.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최근 10년 사이 6번째 사례가 된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충분한 검토 후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비상사태 선포는)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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