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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분양 공격적으로 늘리는 대형건설사… “상위권 쏠림 심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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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들이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으로도 활발히 진출하면서 공격적인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은 어려워지는데 분양 물량이 대형사로 쏠리면서 이들의 점유율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등 총 2만175가구를 분양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공급량은 전국 총 19개 단지, 2만175가구다. 이는 총 8개 단지, 6390가구를 공급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조선비즈

경기 과천의 한 주택 건설 현장. /주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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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올해 전국에서 각각 2만1089가구, 3만40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분양 실적(1만2751가구)보다 65.3%, 대우건설은 작년(2만655가구)보다 64.6% 늘어난 수준이다.

GS건설은 올해 전국에 2만564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분양 실적(1만6616가구)보다 54.3% 늘어난 수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전국 분양시장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 건설사는 올해 약 9만2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들 건설사의 올해 시장점유율은 3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늘어난 이들의 공급 물량에는 지방 분양 계획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2만4016가구, 지방 9984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지방에 363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대구에서 6곳, 광주에서 3곳의 사업지에서 분양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산, 청주, 구미에서 총 2909가구를 분양한다.

GS건설은 서울에서 약 6500여 가구(25.6%), 수도권에서 1만1700여 가구(45.9%), 지방에서는 7300여 가구(28.5%)를 각각 공급한다. 서울과 수도권에 아파트 공급이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부산과 대구, 속초, 울산, 광양 등 지방 여러 곳에도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대형 건설사 10곳 중 9곳은 분양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상위 10개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이다. 이들은 지난해 총 15만402가구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로는 12만4511가구(82%)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올해도 분양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는 정책 기조가 확고한 만큼 대부분의 건설사가 목표치를 달성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대형사들은 수도권 공급 규제가 강해지자 지방 물량까지 섭렵하고 있지만, 규제 기조가 지속될수록 면밀한 사업리스크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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