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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트럼프, 美 대통령 최초로 '낙태 반대' 집회 참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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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낙태 반대 집회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금요일에 보자 수많은 사람!"이라고 적었다. 오는 24일 금요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낙태 반대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에 참석하겠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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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낙태 반대 집회에 참석한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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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시작돼 매년 열리는 생명을 위한 행진은 낙태 반대 활동가들 10만여명이 모이는 최대 규모 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열린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성폭행과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경우 등 3가지 경우는 예외"라면서도 자신이 낙태 반대론자임을 분명히 밝혔다.

집회 주최단체 회장인 잔 맨시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 참석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낙태 반대 운동을 충실히 해 왔다"며 "'생명을 위한 행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의 지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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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낙태 반대 집회 ‘생명을 위한 행진’ 모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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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973년 연방대법원의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판결에 따라 여성이 임신 후 6개월까지 중절을 선택할 헌법상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 색채가 짙고 기독교 성향이 강한 미국 남부와 중부 지역, 이른바 '바이블 벨트'(Bible Belt)에서는 여전히 낙태를 반대하는 성향이 강하게 남아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을 잇달아 지명하면서 연방대법관 전체 9명 중 보수 성향 대법관이 과반인 5명을 점하고 있는데, 이는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뒤집히기를 바라는 낙태 반대론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보도했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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