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몽그룹, 불법부동산거래 연루 바티칸 재무정보국 겨냥 제재 풀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에 연루된 바티칸 교황청의 금융감시기구에 대한 국제 제재가 두달 만에 해제됐다.
23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불법 자금 흐름을 감시하는 전 세계 165개 금융정보기구 모임인 에그몽그룹(Egmont Group)은 22일 밤부터 교황청 재무정보국(AIF)과의 정보 공유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AIF는 교황청 내 자금 세탁 등 각종 금융 범죄를 단속하는 독립기구로, 베네딕토 16세 교황 재임 때인 2011년 설립됐다.
이 기구는 최근 교황청 심장부인 국무원이 신도들의 헌금으로 조성된 기금으로 2014년 영국 첼시의 고가 부동산을 불법 매입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작년 10월 1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에그몽그룹은 전산시스템을 통해 회원 기관 가운데 하나인 AIF와 돈세탁, 탈세 등 금융 범죄 관련 각종 정보를 공유해왔다.
하지만 당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러한 공유 정보들까지 바티칸 경찰에 압수된 것으로 확인되자 작년 11월 13일부로 보안을 이유로 AIF와의 정보 공유를 금지한 바 있다.
카르멜로 바르바갈로 AIF 국장은 "이번 조치로 에그몽그룹이 바티칸의 금융정보시스템을 신뢰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투명성의 원칙 아래 외국 금융감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즉위 이래 교황청 금융개혁을 주도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에 대한 책임을 물어 5년 임기를 다한 전임 국장을 재신임하지 않고 작년 11월 이탈리아 중앙은행 고위 간부 출신인 바르바갈로를 AIF 새 수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lu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