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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둠스데이 시계 ‘지구 종말 100초전’ 사상 최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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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100초를 남겨둔 지구종말 시계를 공개했다. [CN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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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최후를 맞는 시점까지 남은 시간을 개념적으로 표현한 인류의 파멸 시간을 나타내는 ‘둠스데이 시계(Doomsday Clock)’가 자정 100초 전으로 당겨졌다. 1년 전엔 2분 전이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매년 ‘둠스데이 시계’의 시간을 발표하는 핵과학자회보(BAS)는 미 워싱턴 DC에서 자정까지 100초를 남겨둔 지구종말 시계를 공개했다.

1947년 미국 핵개발 사업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11시 53분에서 시작한 둠스데이 시계는 국제 정세에 따라 계속 시간이 조정됐다.

미국이 수소폭탄을 개발한 다음해인 1953년 자정 2분 전으로 조정돼 최고 수준의 위기를 경고했으며, 이후 냉전 해체 등을 거치면서 1991년엔 자정 17분 전까지 완화됐다.

최근에는 2015년 북핵 위기 등으로 자정 3분 전을 기록했고, 2017년 30초를 앞당겨 2분 30초 전, 그리고 지난해 또다시 30초를 앞당겨 자정 2분 전까지 조정됐다.

레이첼 브론슨 BAS 회장은 “100초 남았다. 우리는 이제 세계가 재앙까지 얼마나 다가갔는지 시간 단위도, 심지어 분 단위도 아닌 초 단위로 표현하게 됐다. 지구종말 시계가 마련된 이후 가장 종말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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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시계.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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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도 성명에서 “인류는 핵전쟁과 기후변화라는 두가지의 위협에 계속 직면해있다”면서 “이런 위협이 존재하는 데다가 세계 지도자들이 이를 다룰 국제 정치 기반의 침식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 안보 상황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BAS는 매년 한두차례 과학자들과 노벨상 수상자 등이 모여 핵무기와 기후변화, 새로운 생명과학 기술 등 각종 분야의 변화를 종합 분석해 분침을 조정한다.

지구종말 시계 공개 행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도 참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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