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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농협회장 선거 1주일 앞으로…후보 난립에 비방전으로 '혼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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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이달 31일…단일화 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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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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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235만명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 왔다. 예년보다 두배 가량 많은, 10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다른 후보를 비방하는 문서까지 나돌면서 혼탁한 분위기다.

농협중앙회는 이달 31일 제24대 농협중앙회장선거를 실시한다. 조합원은 234만명에 달하지만 회장 선거는 전국 조합장 1118명 중 지역별로 안배한 대의원 292명만 투표권을 행사하는 간선제로 치뤄진다.

역대선거 중 가장 많은 수의 후보자가 출마한 이번 선거는 특성상 간선제에다 선거운동도 제한되면서 대의원들도 판세를 읽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친분이나 각종 소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후보간 비방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두명의 후보가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합천시에서 한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문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진정서를 접수받은 경찰이 22일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또 친분을 이용해 대의원들의 표를 이끌어 내기 위해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거나 당선 이후 진급을 보장 받기 위한 임직원들의 미리 줄서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매번 선거가 혼탁양상을 빚는 이유는 농협중앙회 회장이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임기 동안 농협중앙회의 모든 사업부문 및 계열사의 경영과 인사권을 비롯해 농업 정책 등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까닭에 농민들의 대통령이라는 의미로 '농통령'으로까지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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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 임직원들이 14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에서 공명선거 실천 의지를 다지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치러진다. 2020.1.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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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후보자는 Δ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Δ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Δ천호진 전 농협 북대구공판장 사장 Δ임명택 전 농협은행 언주로(현 선정릉)지점장 Δ문병완 전남 보성농협 조합장 Δ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농협 조합장 Δ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 Δ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Δ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Δ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까지 총 10명이다.

후보중에서는 경기 지역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과 전임 김병원 전 회장에 이어 호남권의 지지를 받는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조합장이 유력군으로 꼽힌다.

하지만 10명의 후보 가운데 지역별 후보간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농협 관계자는 "공명선거를 위해 지난 19일 휴일임에도 후보자 관계자 대상으로 실천 결의대회를 가졌다"며 "이번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후보자 및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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