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간격 좁혀졌지만 압박 재차 강화
"호르무즈 파병 고맙지만 방위비는 무관"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곧 주한미군 근무 한국인 근로자에게 무급휴직을 통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 주한미군이 10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종료에 따라 임금이 삭감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근로자들에게 60일 전에 미리 통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주한미군 참모장인 스티븐 윌리엄스 소장은 작년 10월 11차 SMA 합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오는 1월 31일 첫 통지를 시작으로 4월 1일부터 무급휴직이 시행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주한미군 한국인노조에 보낸 바 있다.
최근 열린 한미간 방위비 협상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한국에 대한 압박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협상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이 언론 공동 기고문을 통해 한국의 분담금 확대를 주장하는 등 최근 미국은 방위비 협상 마무리를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또 미국이 한국에 미국산 국방 장비 추가 구매를 제안했다가 현재는 주한미군 순환배치에 따른 추가 부담 등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협상 전략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차원에서도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를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의 호르무즈 독자 파병 결정에 대해 고맙지만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계산되진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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