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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춘절 되자마자 日서 2번째 환자···中관광객, 열 났는데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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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거주 40대 중국인 남성

입국 전부터 발열 증상 보여

춘절 시작, 바이러스 확산 우려

일본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가 2명째 발생했다. 환자는 춘절(春節)을 맞아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24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중국 허베이성 우한(武漢)시에 사는 40대 남성을 조사한 결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일본으로 입국하기 전인 이달 14일부터 발열 증상이 있어서 15일, 17일 각각 중국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폐렴 진단을 받지 않았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었다. 그 뒤 19일 여행을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했고, 20일에 일본 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이 때까지도 폐렴 진단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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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당국자들이 여행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22일이 되어서도 발열과 목의 통증이 계속되자 재차 병원을 찾았고, 뒤늦게 폐렴의 징후가 보인다는 진단을 받고 입원을 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의해 신종 우한폐렴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은 24일 새벽. 이 남성은 현재 도쿄도내의 병원에 입원 중이다.

NHK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번 폐렴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수산시장 근처에는 가지 않았고 “이동 할 때는 마스크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 15일 우한에서 귀국한 가나가와현 거주의 중국인 남성이 처음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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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신종 폐렴 환자가 일본에서도 발견돼 일본 내 걱정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도쿄의 시민들이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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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연휴 기간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최대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중국인 관광객 중에서 2번째 폐렴환자가 발생하면서 일본 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간사이 공항 부근의 병원에선 폐렴 환자가 입국할 것에 대비해 24시간 대기 태세를 갖췄다. “고객들과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해왔던 백화점들도, 방침을 바꿔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도쿄 수도권의 한 대학은 춘절 기간 동안 되도록 중국 방문을 삼가 줄 것을 당부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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