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호흡기 질환 메르스와 비교
15년 발병 당시 두자릿 수 매출 감소
안그래도 매장 발길 뜸한데…불황 골 깊어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중구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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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사람 많은 곳은 이제 무서워서 가기 싫어요”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다중 이용시설의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로 인해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처럼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현 시점이 설 대목이 끝난 ‘비수기’이다 보니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8일 국내에서 네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신종 호흡기 질병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보건당국 역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려 별도의 비상대책반을 운영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졌다. 이에 빠른 전염 속도로 나라 전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메르스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우한 폐렴이 같은 호흡기 질환인 메르스와 비교되자 유통업계는 좌불안석이다. 메르스가 발병한 지난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11.9%, 마트는 10.2% 감소하는 등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의 방문을 꺼리면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쪼그라든 소비심리는 그해 추석 명절이 있었던 9월이 되서야 다소 회복됐다.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
일각에서는 우한 폐렴이 메르스보다 더 소비심리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악화된 상태에서 우한 폐렴 공포감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기적으로도 설 대목이 지난 지금은 명절 때 커졌던 씀씀이를 줄이는 때다. 모처럼 열렸던 고객들의 지갑이 서서히 닫힐 때라는 뜻이다. 굳건히 닫힌 지갑이 우한 폐렴 때문에 언제 다시 열릴 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롯데면세점은 이갑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이에 따라 전 직원이 매일 체온을 체크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중국 방문 직원은 귀국 후 14일간 휴가를 주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고객 방문이 많은 본점·잠실점 등을 집중 위생관리를 하고, 신세계백화점은 설 연휴 직전 본점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며 “한한령의 해제로 기대했던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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