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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트럼프 '주한미군이 미국 안전하게 해주지않아…한국 돈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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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기자들 신간에 나온 2017년 발언…한국에 방위비 분담확대 주장하며 언급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 하루 앞당겨 김정은과 회담하고 싶어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주한미군이 미국 안전하게 해주지않아…한국 돈내라'"
[워싱턴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이나 한국에 배치한 미사일 방어체계가 미국인을 더 안전하게 해주지 않는다'며 한국이 더 많은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는 내용의 신간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필립 러커와 캐럴 레오닝은 최근 출간한 책 '매우 안정적인 천재'(A Very Stable Genius)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7월 내부 브리핑에서 "한국이 우리 병사들을 위한 돈을 내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은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신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참모들의 말을 가로채서 자신의 해석을 늘어놓는 성향이 있었다고 한다. 예컨대 '군사 기지'(base)를 언급하면 곧바로 일부 국가에 주둔시킨 미군 비용을 미국이 부담하는 것이 "미쳤다"(crazy)라거나 "어리석다"(stupid)는 반응이 튀어나왔다는 것이 저자들의 이야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도 이런 태도를 보이며 미국이 한국에 건설한 미사일 방어체계 비용 100억달러를 한국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저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핵 위협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협상 타결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하며 "이것은 모두 지도자 대 지도자, 인간 대 인간, 트럼프 대 김의 문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한 첫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회담일 이틀 전 싱가포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개최일을 애초 예정된 6월 12일에서 11일로 하루 앞당기라고 참모들을 독촉했다는 뒷얘기도 책에 등장한다.

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평소 사용하고 먹는 침대나 텔레비전, 스테이크, 햄버거 같은 '일상의 호황'에서 벗어나는 것을 싫어한다며 '안달 난 대통령'이 "우리가 지금 여기 있는데 왜 (정상회담을) 그냥 하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책의 제목 '매우 안정적인 천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칭한 표현이다. 그는 2018년 초 트럼프 정부의 실상을 고발한 책 '화염과 분노'에서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제기하자 트위터를 통해 "나는 매우 안정적인 천재"라고 반박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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